연준 금리 동결에 인플레 우려 확산…美 주식·채권 동반 급락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7-30 09:19:56
다우 2.19% 내려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국제유가·금값은 상승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와 미국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금 가격은 상승했다.

30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3.18포인트(2.19%) 하락한 5만1594.1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12.63포인트(1.52%) 내린 731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33.97포인트(1.74%) 하락한 2만4442.94에 각각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하루 낙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요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나스닥100지수도 이날 1.8% 하락했다. 지난 6월 고점과 비교하면 11% 넘게 떨어져 통상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의미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베스 해맥, 닐 카슈카리, 로리 로건 위원 등 3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9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완화된 인플레이션 목표는 없다”며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인 2%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보다 금리를 실제로 동결한 결정에 더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연준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채권 매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뉴욕증시 마감 직후 전 거래일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5.21%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3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7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글로벌 채권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1%포인트 가까이 상승해 장 마감 직후 연 4.7% 수준에 도달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2% 물가 목표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들락 CEO는 장기 국채 금리가 기자회견 이후 급등한 것에 대해 채권시장이 연준에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했다.

국제유가 급등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과 이란이 중단했던 무력 공방을 재개하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됐다.

뉴욕상업거래소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9% 급등한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공급 불안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6.6% 오른 배럴당 84.46달러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의 요르단 주둔 미군기지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양국 간 충돌 확대 우려를 높였다.

안전자산인 국제 금 가격은 연준의 금리 동결 이후 상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2시55분께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온스당 4,101.99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은 연준의 금리 결정 전까지 국제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장중 한때 온스당 4,00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달러화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100.94를 기록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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