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자산운용, 삼성전자에 “우선주 매입·소각 우선해야”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15 09:19:19
주주환원 재원 90조~110조원 활용방안 제안…“배당보다 주당가치 제고 효과 커”
▲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라이프자산운용이 삼성전자에 올해 주주환원 재원을 현금배당보다 우선주 매입·소각에 먼저 활용하라고 제안했다.

15일 라이프자산운용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삼성전자 이사회와 경영진에 주주서한을 보내 오는 10월 이사회에서 우선주 매입·소각 방안을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안 내용은 삼성전자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는 동안 연말까지 우선주를 사들여 즉시 소각하고, 이후 남은 주주환원 재원을 현금배당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올해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약 30조원은 3분기 현금배당에 사용할 예정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를 제외하면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중간값 기준 약 63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현금배당보다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투입하는 편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배당은 지급 시점에 환원이 끝나는 반면 자사주 소각은 전체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 상승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보통주보다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안에 주목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로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상 지분 한도를 맞추기 위해 일부 주식을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은 각각 8.51%, 1.49%다.

반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소각하면 이런 지배구조상 제약을 상대적으로 피할 수 있다는 게 라이프자산운용의 판단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우선주 매입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26.7%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 가격 차이를 적용하면 같은 금액으로 보통주 1주를 매입할 때 우선주는 약 1.36주를 사들여 소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주 수가 줄어들면 향후 전체 배당 재원을 나눠 받을 주식 수가 감소해 보통주 주주의 주당배당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공동대표는 “우선주 소각은 보통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배구조상 제약을 줄이면서 같은 재원으로 더 많은 주식을 소각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주주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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