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노동장관 “삼성전자 ‘영업익 N% 성과급’ 파업, 새 지침상 불법”

산업 / 위아람 기자 / 2026-09-08 09:07:18
“성과급 전부가 쟁의 제외는 아냐”…삼성전자 기존 합의엔 소급 적용 안 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9.1 [연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부가 최근 마련한 노란봉투법 시행지침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5월 요구했던 ‘영업이익 N% 성과급’ 관련 파업은 불법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가 이미 단체협약 등을 통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정한 만큼 이번 지침이 과거 합의에 소급 적용되지는 않는다.

김 장관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경영성과급의 교섭 대상 여부와 관련해 “모든 성과급을 쟁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에서 일정 비율을 세금 납부나 다른 경영 판단에 앞서 성과급으로 우선 배분하도록 요구하는 방식은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요구가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를 키우거나 기업의 투자·경영 판단을 제약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새 지침을 적용하면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불법에 해당하느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하며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먼저 성과급으로 떼어놓도록 요구하는 방식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일 발표한 노란봉투법 시행지침에서 기업 이익과 직접 연동하는 경영성과급 요구를 의무적 교섭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명시했다.

국가와 주주 등 제3자의 권익을 침해할 우려가 있고 기업의 경영상 판단과 집행을 지나치게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삼성전자 노사가 기존 단체협약 등을 통해 마련한 성과급 지급 기준은 이번 지침의 적용 대상이 아니다.

김 장관은 노동쟁의 판단 기준에 대해서도 향후 사례와 판례 축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법은 일도양단으로 정리하기 어렵고 선례가 쌓여야 한다”며 노사 간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소득 전문직의 근로시간 규제를 제외하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도입 논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로시간 유연화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노동시간 규제를 전면적으로 면제하는 방식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35세 미만 청년이 자발적으로 퇴직하더라도 일정 요건 아래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방안이 내년도 예산안에서 빠진 데 대해서는 부작용 가능성을 고려해 추진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KTX와 SRT 통합 운행에 대해서는 철도 민영화 논란을 마무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김영훈 “노란봉투법 쟁의대상 기준, 시행령·시행규칙 등 검토”2026.08.12
김영훈 노동장관, 10대 그룹에 청년 채용 확대 요청2026.09.03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3
    롯데·신세계·현대百, 가을 맞아 패션·뷰티·미식 콘텐츠 강화

    롯데·신세계·현대百, 가을 맞아 패션·뷰티·미식 콘텐츠 강화

    유통업계가 가을 신상품과 할인 혜택, 미식 콘텐츠를 앞세워 계절 수요 선점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까지 ‘코스메틱 기프트 위크’를 열고 샤넬 뷰티, 디올 뷰티, 설화수, 헤라 등 31개 뷰티 브랜드의 상품과 기프트 세트를 선보인다. 행사 기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 상당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롯데백화점 앱에서는 설화

    4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5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한 수천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의 발주사가 미국 도리안LPG로 공식 확인됐다. 발주사가 현재 VLGC 운임 호황을 좇기보다 2030년 이후 연료비와 환경규제, 운항경로 변화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는 성격이 더 강하는 얘기다.도리안은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화오션에 9만㎥급 이중연료 VLGC 3척을 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