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폴리펩타이드 그룹 2.7조원 빅딜…비만약 시장 진출

유통·소비재 / 양지욱 / 2026-07-21 09:15:18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M&A…GLP-1·펩타이드 시장 진출…글로벌 CDMO 경쟁력 확대
▲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한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핵심인 GLP-1 계열을 비롯한 펩타이드 의약품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항체의약품과 mRNA, ADC에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인수한다고 20일 공시했다.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하며,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여러 아미노산이 짧은 사슬 형태로 연결된 물질로 인체 내 신호 전달 등에 관여한다. 이를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펩타이드 의약품의 대표 사례가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비만과 당뇨를 넘어 항암제와 면역질환, 뇌질환 치료제 등으로 펩타이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5년 최대 1500억달러, 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로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생산시설과 기술,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996년 글로벌 제약사 페링의 펩타이드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전문 CDMO 기업이다.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거점과 연구개발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은 약 1500명이다.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에서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펩타이드 원료물질 생산 공정 개발과 친환경 제조 기술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이 수행 중인 기존 CDMO 계약도 승계한다. 향후 펩타이드 의약품 수요 증가에 맞춰 생산시설 추가 확충도 검토할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인수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해 고객에게 폭넓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페터 빌덴 폴리펩타이드 그룹 이사회 의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역량과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 글로벌 펩타이드 CDMO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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