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I, 고부채·무배당 속 등기이사 상여 25억원…1분기 재무 리스크도 확대

기업분석 / 양지욱 / 2026-06-16 09:12:48
2025년 등기이사 5명 보수 44억6800만원 중 상여만 24억8600만원
우종인 전 사장, 퇴직소득 포함 15억8600만원 받고 연말 사임
올해 1분기 부채비율 393%·파생상품 순손실 363억원
▲ 이근흥 비에이치아이(BHI) 부회장이 2024년 신한울 1·2호기 준공식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있다[비에이치아이]

 

비에이치아이(BHI)가 고부채 재무구조와 무배당 상태에서도 지난해 등기이사 5명에게 상여금만 24억8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대형 수주와 실적 개선을 근거로 보수를 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부채비율이 400% 안팎에서 움직이고 최근 5년 간 배당도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보수 적정성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BHI의 2025년 등기이사 5명 보수총액은 44억6800만원이다. 1인당 평균 보수는 8억9400만원이다. 같은 해 직원 688명의 1인 평균 급여는 8200만원이었다. 등기이사 평균 보수는 직원 평균급여의 약 11배다.

보수 가운데 상여 비중이 컸다. 등기이사 5명의 상여금 합계는 24억8600만원이다. 이근흥 대표이사 부회장이 상여 7억800만원을 받았다. 우종인 전 사장은 6억800만원, 이가현 사장은 4억2000만원, 조원래 수석부사장은 4억원, 류흥문 전무는 3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우종인 전 사장이다. 우 전 사장은 지난해 총 15억86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이 금액에는 퇴직소득 6억5000만원이 포함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3억2800만원, 상여 6억800만원, 퇴직소득 6억5000만원이다. 우 전 사장은 2025년 12월 8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내이사직을 자진 사임했다.

현 경영진 보수도 적지 않다. 이근흥 부회장은 급여 3억8800만원과 상여 7억800만원을 합쳐 10억9600만원을 받았다. 조원래 수석부사장은 6억7500만원, 이가현 사장은 5억9900만원, 류흥문 전무는 5억1000만원을 수령했다.

문제는 회사의 재무구조다. BHI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말 477.2%, 2024년 말 350.7%, 2025년 말 367.6%였다. 지난해 말에도 부채비율이 300%대 후반에 머물렀다. 회사는 수주산업 특성상 선수금과 초과청구공사가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높아 보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고부채 구조가 장기간 이어진 것은 사실이다.

주주환원도 없었다. BHI는 최근 5년 간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다. 2025년에도 현금배당금 총액은 0원이다. 실적 개선과 대형 수주가 임원 상여로는 반영됐지만, 주주 배당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보수 지급 규모 자체가 위법은 아니다. BHI는 사업보고서에서 이사 보수가 기본급, 상여, 퇴직금으로 구성되며 주주총회에서 승인된 보수 한도 안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상여는 매출액, 영업이익, 수주액 등 재무지표와 리더십, 전략과제 수행 등 비재무지표를 종합 평가해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수의 적정성은 별도 문제다. 고부채 기업에서 실적 개선의 과실이 임원 상여로 먼저 반영되고, 주주환원과 재무 안정성은 뒤로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가능하다.

올해 1분기에는 재무 리스크도 더 부각됐다. BHI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6년 1분기 말 393.2%로 상승했다. 400%에 다시 근접했다. 같은 기간 통화선도 평가손실 335억원, 외환스왑 평가손실 2억원이 발생했다. 파생상품 거래손실 29억원과 거래이익 3억원을 반영하면 파생상품 평가·거래 관련 순손실은 약 363억원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손실이다. 따라서 이 손실 때문에 지난해 임원 보수가 문제였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지난해 고부채·무배당 상태에서 고액 상여가 지급됐고, 올해 들어 환헤지 손실과 부채비율 상승이 확인되면서 보수 산정과 재무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 다시 논란이 되는 구조다.

올해 1분기 주요 경영진 보상도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BHI의 1분기 주요 경영진 보상은 18억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9900만원보다 약 1억1000만원 증가했다. 다만 급여·상여 성격의 단기종업원급여는 15억6100만원에서 15억3600만원으로 줄었다. 전체 보상 증가분은 퇴직급여 비용이 1억3800만원에서 2억7300만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를 단순히 올해 급여·상여가 늘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해외법인 리스크도 있다. 이스라엘 법인 BHI E&C ISRAEL은 2026년 1분기 말 기준 자본이 마이너스 100억원 수준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1분기에도 약 2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결국 쟁점은 고부채와 무배당 상태에서 등기이사 상여가 25억원 가까이 지급됐고, 이후 재무 리스크가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성과 배분의 우선순위가 적정했느냐는 문제다. BHI가 대형 공공 발전설비 수주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재무 안정성·주주환원·경영진 보수의 균형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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