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새 주인 앞둔 ‘100억 주주환원’ 약속…네오펄스 승계 여부 시험대

IT·플랫폼 / 김지영 기자 / 2026-08-28 00:41:44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뒤 석 달 만에 경영권 매각
영업익 500억 밑돌면 100억 기준 더 커…변경 여부 아직 공시 없어
▲ 위메이드 사옥 [연합뉴스]

 

위메이드가 오는 10월 최대주주 변경을 앞둔 가운데 지난 3월 회사가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의 승계 여부가 새 경영진의 첫 주주정책 시험대로 떠올랐다. 현금배당 100억원 또는 연결 영업이익의 20% 가운데 큰 금액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 경영권 이전 이후에도 유지될지가 핵심이다.

위메이드는 지난 3월 24일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현금배당 100억원 또는 연결 영업이익의 2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배정한다는 내용이다. 회사는 2025년 사업연도에도 주당 295원, 총 99억7200만원을 배당하며 2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공개된 정책을 숫자로 환산하면 의미가 선명하다. 연결 영업이익의 20%가 100억원을 넘으려면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야 한다. 그보다 영업이익이 적다면 100억원이 더 큰 기준이 된다. 게임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정책을 실적에 연동하되 최소 환원 규모를 제시한 구조로 평가해왔다.

문제는 정책 발표 석 달 뒤 경영권 매각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이다. 박관호 의장은 지난 6월 30일 보유 주식 1335만738주, 지분 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920억원은 지급됐으며 잔금 8280억원 지급일은 오는 10월 30일이다. 거래가 끝나면 네오펄스는 기존 보유분을 포함해 지분 40.25%를 확보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네오펄스 측 이사가 선임되면 경영권도 넘어갈 예정이다.

여기서 9200억원은 위메이드에 들어오는 투자금이 아니라 박 의장 지분을 사들이는 주식양수도 대금이다. 최대주주가 바뀐다고 회사의 현금이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는 아니다. 새 경영진은 기존 회사의 현금흐름과 실적 안에서 투자와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 판단해야 한다.

올해 실적도 이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없게 한다. 위메이드의 상반기 매출은 2616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2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영업흑자를 냈지만 2분기 다시 2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반기 신작과 중국 사업 성과에 따라 연간 손익은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주주환원 재원을 영업이익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법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한 확정 계약은 아니다. 공시에도 장래 계획과 예측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향후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 따라서 네오펄스 체제에서 정책을 수정하는 것 자체를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위메이드가 회사 명의로 시장에 제시한 주주환원 원칙인 만큼 유지할지, 변경할지, 변경한다면 어떤 기준을 새로 제시할지는 설명이 필요하다.

경영권 매각 전부터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3% 이상 매입·소각 등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요구해왔다. 그만큼 새 경영진의 첫 자본정책은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위메이드가 지난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변경하거나 철회했다는 별도 공시는 확인되지 않는다. 네오펄스가 10월 잔금을 납입하고 실제 경영권을 넘겨받는다면 중국 사업과 신작 전략 못지않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기존 주주와 한 약속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것인지다. 경영권은 바뀔 수 있지만 회사가 시장에 내놓은 약속은 새 경영진이 다시 답해야 할 문제로 남는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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