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인 - 시 작
정진선
한없이
기다릴 수도 있고
다시 돌아오리라 믿어
그 길가
나무라도 될 수 있지요
이별은
그렇게 시간을 속이며
마치 정해진 것처럼 시작됩니다
어느 날
손잡고 보았던
별똥별의 빛남과
어둠 속으로 사라지며 남긴
덧없는 잔상(殘像)처럼
우리는
그 빛났던 순간을 보내고
떠나야 하는 이유로
무엇을 시작하는 걸까요
어떤 징후도 없이는
틀린 것이다.
조금씩 변하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이다.
손톱이 어느 순간 자라 있듯이
마음이 멀어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하는 것이다.
마음이 아파와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때쯤이면
이제는 아니다 라고 얘기하고 있을 것이다.
화려한 감정과 미지의 희열은
쓸수록 채워지지 않고 소멸해 간다.
너무 몰입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혹시 모른다.
다시 솟는 시간을 기다렸다면 그리 될 수도 있었겠다.
그 때는
별을 보면서
가슴 속에서 사는 생각을 나눌 수 있었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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