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이라더니···현대건설, 베트남 화력발전 프로젝트 후폭풍

산업 / 신유림 / 2021-07-26 14:46:33
사측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는 이번이 마지막”
<그래픽=신유림 기자>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건설이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와 손잡고 추진하는 베트남 꽝차익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국제적 비판에 직면했다.


현대건설이 석탄발전 부문에 잇따라 참여하는 건 기후행동을 지원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와 모순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3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1위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회사가 화석연료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베트남에선 석탄화력발전소를 추진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통신은 “한국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목표로 민간기업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자금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화력발전사업에 나서면서 현대차가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노르웨이 연금펀드 운용사 KLP Kapitalforvaltning AS의 비판을 인용, “현대건설과 미쓰비시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꽝차익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또 다른 석탄 프로젝트를 지원한다면 지분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베트남은 매력적이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풍력 및 태양열 부문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통신은 특히 “이 계획은 현대차그룹의 탈석탄 의지의 진정성을 꺾는 것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회사로서의 명성을 구축하려는 자체 시도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현대차가 겉으론 친환경을 내세우면서 뒤로는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아이오닉’(IONIC)과 ‘아이러니’(irony)의 합성어인 ‘아이러닉’(IRONIC) 문구를 전면에 실었다.


호주의 환경단체 ‘마켓 포시스’는 “현대는 여전히 더러운 석탄화력발전소를 지으면서 친환경 전기차도 홍보하고 있다”고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역시 “현대건설이 수주한 1.2GW 규모의 석탄발전소가 가동되면 연간 679만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는 내연기관차 약 340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해서 얻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모두 상쇄할 만큼 막대한 양”이라며 현대건설, 탈석탄 선언의 두얼굴‘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탈석탄 선언’이란 현대건설이 거듭되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의식해 발표한 ‘탈석탄 선언 이해관계자 서신’으로 지난 23일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담겨있다.


여기에는 향후 국내·외 석탄 관련 투자, 시공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 참여를 전면 배제하기로 한 내용과 앞으로 친환경·저탄소 중심으로 산업 인프라를 전환하는 등 대내·외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재생 에너지·친환경 사업 전환을 더욱 가속화 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한편 앞서 현대건설은 2015년 인도네시아 찌레본 2호기 화력발전소 건설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군수에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아 결국 지난 1일 노르웨이 중앙은행으로부터 ‘4년간 관찰 대상’으로 지정돼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현대건설은 바닷물 오염, 어패류 집단폐사, 대기오염 등 생태계 파괴를 항의하는 지역 주민들의 극렬한 저항에 부딪히자 지역 군수에 5억5000만원의 뇌물을 건넸고 해당 군수는 군대를 동원, 시위대를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와 함께 진행하던 사업이다 보니 어쩔 수 없다”며 “ESG 경영 시작과 함께 탈석탄 선언을 했기 때문에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는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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