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하이트진로 홍보물 탈취 경쟁…“비일비재한 마찰”

산업 / 김시우 / 2021-04-30 17:16:21
하이트진로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비맥주 홍보물 '무단 수거'
하이트진로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마찰"
오비맥주·하이트진로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최근 하이트진로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비맥주의 제품 홍보물을 무단 수거했다는 사례가 나와 논란이다. 오비맥주가 수사를 의뢰하면서 알려진 홍보물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홍보물 경쟁이 ‘비일비재’한 일로, 물밑에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 부근 상권에서 제품 ‘한맥’ 홍보물이 잇달아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해 성남중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맥 홍보물은 4월 들어서만 총 5건의 분실됐다.


오비맥주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업주의 동의를 받아 식당 건물에 설치된 CCTV들을 입수했고 이를 경찰에 자료로 제출했다.


해당 CCTV 영상에서는 식당 문을 열기 전인 지난 9일 오전 7시경 알 수 없는 인물이 식당 앞에 승합차를 세운 뒤 한맥 입간판을 무단으로 수거해 트렁크에 실은 뒤 현장을 떠나는 장면이 촬영됐다.


영상에 찍힌 승합차는 차적 조회결과 하이트진로 법인 소유 차량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홍보물을 무단으로 수거한 인물, 하이트진로의 소행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오비맥주는 “업계에서 홍보물 경쟁이 종종 벌어지곤 하지만 올해 들어 5건이나 도난을 당해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한맥 홍보물을 무단 수거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진로 광고물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치열한 영업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마찰로, 대부분 영업단에서 서로 조율하며 합의 과정을 거치며 해결해 왔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 직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관교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 붙어있는 진로 광고물을 훼손하는 사진을 제시했다. 이 같은 홍보물 경쟁이 한 업체의 일탈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어 “회사 차원에서 광고물 관리 및 영업 활동에 대한 관리,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모든 영업사원들이 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유가 어떻든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준법경영, 정도경영에 좀 더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하이트진로는 이번에 확인된 경쟁사의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수사 의뢰를 진행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쥬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업계 실적이 대체로 부진한 가운데 주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홍보물 경쟁 또한 수위가 높아졌다”며 “이번 경우엔 오비맥주의 수사 의뢰 때문에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물밑에서는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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