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건희 유산 60% 기부···한국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산업 / 신유림 / 2021-04-28 14:20:49
상속세 규모 12조원 역대 최고…‘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국가에 기증
이건희 삼성 회장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故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들이 고인의 유산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이건희 회장의 상속인들은 28일 이 같은 내용의 사회 환원 계획과 상속세 내역을 공개했다.


유족은 이 회장의 유산 1조원을 출연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린 2만3000점의 미술품은 국가에 기증한다.


이와 관련 삼성측은 “이 회장의 재산 60%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이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이 회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 상속세 규모 12조원···역대 최고


유족은 이날 납부해야할 상속세 규모가 12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한 정부의 총 상속세 세입액의 3∼4배에 달한다.


이 회장이 남긴 유산은 총 30조원 규모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식과 미술품, 한남동 자택과 용인 에버랜드 부지 등 부동산, 현금성 자산 등이다.


유족은 5년 간 6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하기로 했다. 먼저 오는 30일 2조원을 납부하고 앞으로 5년 간 총 5회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한다.


삼성 측은 “유족이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등 관계사들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업보국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최초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유족은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한다. 이 중 5000억원은 150병상 규모의 한국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는데 쓰인다.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투입된다.


나머지 3000억원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유족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여점, 국가에 기증


이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점,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은 국가에 기증된다. 컬렉션의 감정가는 2∼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과 문화재, 유물·고서·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한다.


김환기 화가의 '여인들과 항아리', 이중섭의 '황소'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되며 모네,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샤갈, 피카소 등 서양 미술품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간다.


일부 근대 미술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이 보유하던 미술품의 대부분을 사회에 기증하는 것"이라며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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