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최근 2년간의 실적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업황 부진과 환경 호르몬 이슈까지 떨쳐야 하는 탓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2018년 매출액 1조9766억원을 기록한 뒤 2019년 1조6791억원으로, 지난해 다시 1조5100억원으로 뒷걸음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감소했다. 2018년 1206억원에서 2019년 959억원, 지난해 945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2위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2018년 –292억원에서 2019년 51억원, 지난해 521억원으로 흑자 규모를 키웠다.
제지업의 주요 제품은 인쇄용지, 특수용지, 산업용지로 나뉜다. 인쇄용지는 교과서 등에 쓰이는 백상지와 달력 등에 쓰이는 아트지로 구분되며 특수지는 ATM이나 카드영수증에 쓰이는 감열지가 대표적이다.
한솔제지의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부문의 영업이익률(OPM) 하락이다.
지난해 2분기 이후 한솔제지의 백판지 OPM은 15~20%를 기록했으나 인쇄용지와 특수용지 OPM은 각각 –10, -13%를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했다.
최근 원료인 펄프와 폐지 가격이 오른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탓이다. 여기에 감열지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한 것도 발목을 잡았다.
또한, 감열지는 환경 호르몬 이슈로 늘 논란이 돼왔다. 감열지에는 대표적인 환경 호르몬 중 하나인 비스페놀A(BPA)를 사용한다.
불임 등을 유발하는 BPA는 캔음료나 젖병 등에서도 극소수 검출되기도 하지만 문제는 영수증 용지다. 영수증 한 장에 들어있는 BPA양은 캔이나 젖병의 수백 배에 달한다.
BPA는 먹을 때보다 피부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양이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영수증 용지를 5초만 만져도 피부를 통해 0.2~0.6ug(마이크로그램)의 BPA가 흡수된다.
이에 한솔제지는 최근 포장재 사용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친환경’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한솔제지는 이달 들어 아모레퍼시픽, 엔코스 등 화장품 제조 업체와 배달의 민족에 프로테고, 테라바스 등 친환경 종이 용기와 포장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프로테는 플라스틱 필름 포장재를 대체하는 종이 포장재이며 테라바스는 폴리에틸렌을 대체한 것으로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종이 포장 용기를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변화로 기존 인쇄용지와 특수용지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코로나19 종식 시기, 또 이에 따른 기존 시장 회복 여부, 원료 가격 방향, 친환경 가속화 등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한솔제지가 친환경 사업을 영위하는 한솔이엠이를 자회사로 뒀다는 점에서 분명 유리한 면은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솔이엠이는 환경·에너지, 수처리 사업 등 친환경 관리사업 분야에서 일괄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사업자다. 특히 소각장 사업과 관련해 건설·운영, 스팀 발전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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