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면세점 개점휴업 불구 ‘에·루·샤’는 웃었다

산업 / 김시우 / 2021-04-15 16:38:31
패션업계 불황 속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명품 3대장은 ‘보복 소비’ 특수
지난해, 명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여전히 많은 패션 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명품 3대장(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다르다. 이들 업체는 ‘보복 소비’로 수요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최근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프랑스 고가 브랜드인 샤넬이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요 백화점은 개점 전부터 미리 상품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4일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는 개점 2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100여명이 줄 서 있었다. 이날은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는 등 추운 날씨였지만 샤넬 제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고가 브랜드들은 가격 정책을 미리 공개하지 않아 언제 어떤 제품의 가격을 올릴지 미리 알 수 없지만, 대체로 매년 한두 차례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5월과 11월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당시에도 인상 소식이 먼저 돌면서 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에 몰렸다.


다만 사넬의 실적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넬코리아의 2020년 매출액은 9296억원으로 2019년 1조639억원 대비 12.6% 감소했다. 국내사업부 매출은 26% 성장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면세사업부 매출이 81% 하락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149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4.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69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업계는 면세점이 사실상 휴업 상태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매출을 이룬 것으로 평가한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지난 12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1조467억원으로 전년(7846억원)보다 3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176.7%,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6%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실적이 공개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유한회사여서 그동안 감사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생기면서 명품 브랜드의 실적이 공개됐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2011년 4973억원과 비교하면 9년 만에 2배로 뛴 것이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매출은 4190억원으로 전년보다 15.8%,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15.9% 증가했다. 순이익은 985억원으로 15.8% 늘었다.


이같은 실적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이어진 '보복 소비'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루이비통이 입점한 한 백화점 관계자는 “소위 3대 명품이라고 하는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중에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로고 디자인이 다시 유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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