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X냐, 국토정보공사의 LX냐” 민간 vs 공기업 ‘네이밍 전쟁’

산업 / 김동현 / 2021-03-12 10:46:08
10년째 사용해온 영문명인데…국토정보공사, LX 관련 상표 12건 출원 ‘맞대응’
LG 측 “사용 가능, 법적 이슈 없다”…양사간 사업 유사성도 없어 승인 가능성 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구본준 고문의 신설 지주회사 사명이 한국국토정보공사가 10년째 사용해 온 영문약칭과 동일한 ‘LX’로 결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9일 특허청에 ‘LX’ 관련 상표 12건을 출원했다. LX홀딩스를 신설지주 사명으로 결정한 LG그룹이 이달 초부터 특허청에 ‘LX’와 ‘LX하우시스’, ‘LX MMA’ 등 100건이 넘는 상표를 등록한 것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공사는 이제까지 ‘LX 한국국토정보공사’로만 상표등록을 해왔는데, LG 측에서 ‘LX’를 이미지 상표로 출원하자 뒤늦게 자사의 CI인 ‘LX’ 이미지를 상표로 출원했다.


앞서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난 2012년부터 ‘LX’를 기업 이미지(CI)로 정하고, 사업명?간행물 등 대외 자료에서 10년째 영문 약칭으로 사용해왔다.


공사는 사실상 10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고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왔는데 LG 신설지주가 새 사명으로 LX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또한 민간기업인 LG그룹이 공공기관과 같은 사명을 쓰게 될 경우 공사의 공신력이 떨어지고 대국민 서비스 제공에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사는 “LG 측에 공사의 우려를 전달하며 ‘LX’ 사명 사용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며 “특허청에도 선출원 유사성을 강조해 협조를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사 측의 입장에도 LG그룹이 ‘사명 확정’을 강행한다고 해도 한국국토정보공사로서는 손쓸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는 ‘LX’의 ‘L’이 국토(Land)와 장소(Location)를, ‘X’는 전문가(Expert), 탐험가(Explorer)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상표법에 따르면 ‘LX’와 같이 알파벳 두 자로 이뤄진 간단한 표장은 문자 자체만으로는 상표로 등록할 수 없고, 도형이나 독특한 필체 등 이미지를 더해 식별력을 갖춰야 상표가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LG측에서 만든 이미지는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글자만 같을 뿐 모습이 달라 상표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양사는 사업 유사성도 없어 승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공사는 현재까지 ‘LX 한국국토정보공사’로만 상표등록을 해왔는데, LG 측에서 ‘LX’를 이미지 상표로 출원하자 뒤늦게 자사의 CI인 ‘LX’ 이미지를 상표로 출원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번 논란에 LG그룹 관계자는 “LX 상표 사용 가능 여부는 상표 출원 전에 충분히 검토했고, 법적 이슈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그룹 측은 내주 중 한국국토정보공사 측과 만나 LX 상표 사용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LG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LX홀딩스 사명을 포함한 지주사 분할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다. 주총에서 회사분할에 대한 승인이 나면 앞으로 LG그룹의 지주회사는 ㈜LG와 ㈜LX홀딩스 2개의 지주사로 재편된다.


지주사 분리로 구광모 회장과 구본준 고문은 향후 본격적인 계열분리 수순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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