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석탄기업으로 한전, 포스코, 두산중공업, LG상사 지목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국민연금공단(이하 국민연금)이 석탄에 투자하는 규모가 글로벌 기관투자가 중 11위에 올랐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우르게발트는 최근 25개 NGO 파트너와 함께 전 세계 금융기관 대상으로 석탄 관련 사업 투자 규모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르게발트는 해마다 석탄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하는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를 발표해왔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석탄기업’으로 분류된 전 세계 934개 회사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의 주식, 채권, 대출 등 금융제공 세부내용을 파악했다.
이번 리스트는 전 세계 주요은행과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석탄산업 투자 여부를 총체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주식과 채권 투자의 경우 전세계 1조300억달러(약 1142조2700억원) 규모의 석탄투자 중 한국은 9번째로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의 석탄투자 규모는 총 168억600만달러(약 18조6000억원)로 회사채가 78억3500만달러(약 8조7000억원), 주식투자가 89억7000만 달러(약 9조9000억원)에 달한다.
개별 투자기관 중에서는 국민연금이 채권과 주식투자를 합해 114억2300만달러(약 12조6500억원) 규모로 집계돼 국내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이 석탄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도 11위에 해당한다.
대출에서는 공적금융기관인 KDB금융그룹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22억1300만달러(약 2조4300억원), 15억6900만 달러(약 1조7300억원)으로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3위는 민간금융기관 중 가장 큰 규모인 3억1800만달러(약 3500억원)의 대출을 제공한 하나금융이다. 국내외 신규 석탄사업에 KDB와 수출입은행이 앞장서 대출을 제공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공사(해외석탄발전사업), 두산중공업(석탄발전설비), 포스코(석탄소비 제철공정), LG상사(석탄광산사업)가 대표 석탄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세종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석탄사업은 이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탈석탄 투자는 환경 문제라기보다는 금융의 건전성 관리 문제”라고 지적하며 “우리나라 전체 석탄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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