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공장 매각 이후 재무구조 안정화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대한방직(대표 설범, 김인호)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대한방직은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둔화마저 예상된다. 이에 한기평은 대한방직의 신용등급을 BB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2017년 BB+에서 한 계단 더 내려온 것이다.
1953년 8월 설립한 대한방직은 멜란지사 등 사류(실) 판매와 염색직물 등 포류(직물)의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면방직 전문업체다.
대한방직 매출의 약 50~60%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나온다. 2001년 이후 2018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매출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월 사류부문 제품 생산 중단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1563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전주공장 정리에 따른 퇴직급여 및 해외자회사 관련 대손상각비 등의 비용 반영으로 2018년 이후 주요 면방직 업체들과 비교해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2018년 이후 해외 부실 자회사 매각과 사류제품 생산 중단 등으로 올해 이후에는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경쟁 심화와 고정비 부담···실적 부진 지속
대한방직 매출의 대부분이 수출 매출이기 때문에 해외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상 부담과 매출 감소, 임금 상승 등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저수익성에 직면했다.
대한방직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저조한 사류부문 비중을 지속 축소해왔으며 전주공장 매각 이후로는 사류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있다.
또한 비교적 고부가제품인 포류제품과 더불어 수익성이 양호한 봉제품(베트남 외주공장 생산), 디지털날염, 온라인 매출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상품매출도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는 게 한기평의 설명이다.
◆ 국내 면방직업계에서 양호한 시장 지위에도 사업 변동성 확대
대한방직은 오랜 업력과 양호한 고객기반, 품목 다변화를 통해 섬유경기 둔화에도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중국 등 후발국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국내 면방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이에 대한방직은 수익성 악화에 빠진 사류부문 비중을 축소하고 수익성 높은 포류(염색가공)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약화된 사업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먼트(의복 일체) 팀을 신설했다. 베트남의 외주공장을 통해 월마트 등에 조끼, 레깅스, 폴로티셔츠 등의 완제품을 납품하고 디지털날염 및 온라인 유통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한기평은 “이러한 사업구조 개선 방안에도 불구,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던 과거 수준을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전주공장 매각 이후 재무구조 안정화
대한방직은 2018년 10월 보유하고 있던 전주공장 부지를 1978억원에 자광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으로 약 1100억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해 순차입금 규모와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
또한 2018년 이후 공개매수 등을 통해 약 350억원의 자기주식을 취득하면서 경영권 안정과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했다.
이에 2016년 말 1374억원에 이르던 순차입금은 2018년 말 -47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부채비율 역시 2016년 말 107.6%에서 2018년 말 51.3%로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해 마이너스 영업현금 흐름 및 투자자산 취득 등으로 현재 순차입금은 206억원, 부채비율은 56.8%로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
다만 보유 부동산(2020년 3월 말 별도기준 유형자산 및 투자부동산 963억원, 담보설정액 약 330억원)과 자기주식(약 550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재무안정성은 양호하다.
또 지속적 영업손실로 자본잠식에 빠진 중국 현지법인을 잇따라 매각했다. 2018년 10월 청도대한인염유한회사 매각에 이어 지난해 청도대원방직유한회사의 영업을 중단하고 지난 3월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 경쟁심화로 저수익성 구조적 작년 수준 외형 벗어나지 못할 것
한기평은 대한방직의 전망에 대해 “경쟁 심화에 따른 구조적 저수익성으로 지난해 수준의 외형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주공장 매각 등과 관련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이 양호한 베트남 외주공장을 활용한 매출 증가 여부 또한 영업적자 탈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한방직은 지난 3월 프로젝트 펀드인 ‘유일온기업제1호재무안정사모투자합작회사’의 유한책임사원으로 참여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목적은 투자수익 획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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