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온라인 진출’ 한판 붙는다

산업1 / 유지만 / 2013-07-01 14:30:16
생보, 손보에 밀려 고전 중 ‘돌파구’ 찾아

▲ 생명보험업계가‘온라인 시장’이라는 새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처음 온라인에 발을 디딘 가운데, 한화·미래에셋 등 여러 생보업체들이 온라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손해보험업계에 비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생명보험업계의 온라인 채널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경쟁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4일 온라인 전용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을 출시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상품군의 다양화다.

미래에셋생명 다이렉트보험은 정기·암·어린이·연금저축보험 등 기존 온라인 상품에 더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건강출산보험, 군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제대보험 등도 출시했다.

한화생명은 내달 중 온라인상품 브랜드 ‘온슈어(onsure)’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오픈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온슈어는 연금저축·어린이연금·정기·저축·상해보험 등 5가지 상품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이를 위해 온라인담당사업부를 새로 신설했다.

현재 출시돼 있는 상품군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이달부터 ‘현대라이프제로 사고보험’을 출시했다. 현대라이프는 인수 후 첫 번째 상품으로 보장성보험을 출시하면서 온라인·설계사·텔레마케팅 등 전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색다른 마케팅을 선보였다.

상품 구성도 정기·암·어린이보험에 5대 성인병(뇌출혈·급성심근경색·말기폐질환·말기간질환·말기신부전증)보험·사고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생명과 KDB생명은 온라인 전용보험 4종(암·어린이·연금저축·정기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지난해 11월부터 온라인 전용 암보험을 판매 중이다. 라이나생명·IBK연금보험 등도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알리안츠생명도 조만간 온라인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교보생명은 최근 온라인 자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승인받아 조만간 본인가를 승인받고 연내 자회사를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점 많아 ‘시장성’ 높은 점수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쉬운 단순한 상품, 저렴한 보험료 산정 및 높은 해지환급률을 온라인 상품의 강점으로 꼽고 있다.

신한스마트인터넷 암보험(30세 남자)과 어린이보험(여자 1세 기준)은 월 보험료가 5100원 불과하며, 정기보험은 월 1만원(30세 남자)으로 사망시 1억원을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의 건강출산보험은 일시납보험료 4만5100원(30세, 1년만기)을 납입하면 저체중아, 출생전후기 질환입원비에 대해 보장받을 수 있으며, 군인(또는 군입대예정자/17~37세)을 대상으로 한 건강제대보험은 보험료 4만2000원만 납입하면 군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장해에 대해 최고 5000만원까지 2년간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해지환급률이 90%를 넘어선다. 미래에셋생명의 다이렉트연금저축보험은 월 보험료 33만원 기준 가입시 3개월 후 해지할 경우 96.5% 수준을 환급해준다. 신한생명은 월 보험료 30만원으로 가입시 3개월 후 해지할 경우 96% 수준을 환급받을 수 있으며, KDB생명의 연금저축보험도 월 보험료 30만원 기준으로 가입 3개월 후 해지하면 94.9%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생명은 각각 OK캐쉬백, 현대카드와 제휴를 맺고 포인트 적립 및 결제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이 상품에 대한 이해를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전용 홈페이지에 건강제대보험과 건강출산보험 관련 웹툰을 게시했다.

생보사 관계자는 “그 동안 복잡한 생보상품의 특성으로 아직까지는 온라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상품의 단순화 및 저렴한 보험료 산정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품군이 점차 다양화되고, 대형사들도 본격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채널 비중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면채널 설계사들 “설 자리 없어” 반발

이렇게 생보사들이 온라인 채널 확대에 힘쓰는 데 대한 반발도 있다. 바로 대면채널 설계사들이다. 보험영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와중에 ‘온라인’이라는 악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한 생보사 설계사는 “변액보험 수익률 사태, 수수료 문제, 계속되는 경기침체 등 영업 호재가 없다. 특히 각 지점마다 리크루팅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누구도 설계사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욱이 생보사에서도 온라인채널을 확대하면 영업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하소연 했다.

온라인보험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힘들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보험상품이 단순하더라도 보장기간이 손보 상품에 비해 길고 자동차보험과 같이 가격·보장내용을 단순 비교하기 힘들어 온라인보험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이 잘 부각되기 힘들어 정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시너지 낼 수도”

그러나 일부에서는 온라인보험에서 받는 고객정보를 대면채널과 얼마나 공유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생보사에서는 고객정보 수집 관련 제약이 많아 영업활동에 애로사항이 많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인해 고객정보를 장기간 보유할 수 없고 이마저도 고객정보를 확보할 루트가 마땅치 않다. 최근 베이비페어 등 각종 박람회에 보험사가 적극 참여하는 이유도 고객정보 확보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온라인 채널에서 손쉽게 수집된 고객 정보를 고객 동의 하에 대면채널과 공유할 경우 온라인채널에서 판매하지 않는 복잡한 상품을 대면채널에서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상생관계가 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가입을 할 때 마케팅 이용 동의만 한다면 정보공유는 별 문제가 없다”며 “이를 이용한 대면채널 영업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채널간에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든 금융업이 소비자 중심으로 가고 있고 과도한 사업비로 인해 보험료 인상 원인이 있기 때문에 생보업계에도 기존의 고비용 대면채널 사업모형에서 좀더 효율성이 있는 채널에 대한 고민에서 이뤄진 것이다”면서 “개인정보 관리, 불완전판매, 수익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연구와 개선이 같이 동반돼야 선진국과 같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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