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재보선 앞두고 '내일' 기반 독자세력화 시동
7월부터 전국세미나.인재영입등 창당작업 잰걸음
중량급 정치인 손학규 전 민주당대표 영입거론돼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정치권에 ‘안철수 신당창당’설이 솔솔 흘러나오며 ‘여의도의 태풍’이 되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네트워크 ‘내일’을 창립한 후, 신당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송호창 의원을 비롯 그의 측근들이 아직은 ‘성급한 얘기다’라며 신중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10월 재보선을 앞두고 전국적인 정치세력화를 위해 신당창당은 이미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안 의원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신당’이란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안 의원은 모두 발언에서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주최하는 세미나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열겠다”며 전국적 세력화를 암시했다. 전국정당으로서 본격 발걸음을 떼겠다는 신호다. 신당창당 시 중량급 있는 정치인 영입을 염두하고 적합인물로, 오는 8월 독일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거론되고도 있다. 안 의원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서는 바짝 긴장하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정가를 중심으로 나도록 있는 안철수 창당신당의 실체와 신당창당이 정치권에 몰고 올 파장을 짚어본다.
◆安, “우리 사회 전반적 구조개혁 필요” 창당 시사
지난 19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열린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서는 여야의 유력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안 의원의 정치적 위상을 실감케 했다. 이날 관심을 끌었던 것은 안의원의 신당창당 실체였다. 이에 안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는 주거, 보육, 교육, 노후, 일자리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문제의 근본원인에 대한 고민과 합의를 통해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전반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복원시켜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은 당장 7월부터 전국 대도시를 돌며 지역 세미나에 나설 계획이어서 사실상 인재영입 및 신당창당 물밑작업 수순에 들어간다.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은 이날 안철수 신당의 청사진을 공개하고, 안철수 신당의 대중동원방식까지 제시하는 등 사실상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신당창당 초읽기에 측근들 “아직 일러” 일축
정치네트워크 ‘내일’의 창립으로 안철수 신당창당이 본격화됐다는 시각에 대해 안 의원 측근들은 ‘너무 성급한 얘기’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지난 20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세력화, 조직화의 얘기를 하거나 창당 얘기를 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얘기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19일 열린 ‘내일’ 창립기념 심포지엄에 대해서는 “일단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많은 현안 문제들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미래 대한민국의 비전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은 정치적 지향점인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앞으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자유주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정치세력이나 정치활동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 우리가 정치적으로 구체적인 정책과 비전을 만드는데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기성 정당이나 현재 한국사회의 정치세력들은 모든 정책이나 방향을 국가중심으로 만들어왔다”며 “앞으로는 우리 국민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보다 더 확대되고 국가의 미래비전에도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그런 차원에서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변호사도 한목소리를 냈다. 금 변호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신당 창당을 사실상 공식화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런 것은 아니다.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며 “막 시작하는 단계고 특히 정책 네트워크 ‘내일’을 먼저 만들고 출범시키는 것은 민생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금 변호사는 인재영입이 신당창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모이다 보면 방향이 생기는 건데 지금 저희가 굉장히 부족하고 초기 단계”라며 “지금 준비가 안되고 사람도 충분히 안모인 상태에서 (신당창당에 대해)어떤 말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장집 이사장, '신당 청사진.대중동원방식' 제시
야권 중심 "신당창당, 성급하다" 만만찮은 신중론
◆‘내일’ 이사장 최장집, 새 정당 밑그림 내놓기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를 이끄는 정책네트워크 ‘내일’ 최장집 이사장은 이날 안철수신당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심포지엄 발제문에서 “새 정당이 추구하는 정치참여의 확대 방향은 그동안 과소대표됐던 사회집단에게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은 중산층과 중하층의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직업·직능 면에서는 중소기업인, 관리직, 전문직, 숙련노동자, 비숙련노동자까지 전통적인 의미의 노동자 범주보다 훨씬 더 넓고 훨씬 더 세분화된 사회집단을 광범하게 대변하고자 한다. 세대간 격차, 지역별 편차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차이를 좁히고자 한다”고 안철수신당의 지지기반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신당의 대중 동원 방식도 제시했다.
그는 “새로운 정당은 정책 형성과 결정 과정에서 그 정책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갖는 사회집단들을 다양하게 참여시키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진력해야한다”며 “새 정당은 통상적인 참여 확대보다는 다원적인 사회경제적인 부분이익들을 고려한 참여의 평등에 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민주당의 대중동원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제나 모바일투표의 전면적 활용을 특징으로 하는 기존정당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조처는 정당리더십과 정당정체성을 해체했다. 오늘날 민주당의 이런 과정은 한 전통적인 정당이 어떻게 쇠락하는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안철수신당은 안철수 의원과 측근들을 중심으로 한 정당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커졌다. 최 교수는 “정당이 조직으로서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 정당조직을 관장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형성하는 일, 그리고 소명의식을 갖는 유능한 정치인 집단을 양성하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안 의원 중심의 정당을 예고했다.
최 교수는 또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을 창당하려는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당이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당이 될 수 없다. 새로운 정당은 노동자의 특수이익만을 대변하기보다 노동을 민주주의 사회의 기반이자 보편적인 가치로 인식하며 그런 가치를 한국사회에 구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새로운 정당은 노동문제를 중요한 이슈의 하나로 설정하지만 그것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또 새누리당과 민주당 등 거대 양당을 비롯해 진보정당들까지 싸잡아 비판,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강조했다.
◆권영길·안희정 지사 등 야권인사 신당창당 부정적 견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등은 최근 조성되고 있는 안철수 의원 중심이 신당창당 움직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20일 독자세력화에 나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한 데 대해 “자칫 ‘백화점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권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진보정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특강에서 “진보 정당도 되고 자유주의 정당도 되고 때로는 사회주의 정당도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전 대표는 “‘백화점 정당’이 정말로 노동의 가치를 갖는 정당이 될 수 있는지 회의적이고 모호하다”며 “신당이 ‘노동 중심 진보정당’을 표방하면 노동현장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정당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러 진보정치 조직이 다시 노동 중심의 정당을 결성하자는 움직임 있었다”며 “지난 6일 전국 연석회의를 열고 9월까지 진보신당 등 다른 진보정당 등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가를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안철수 의원에게 “신당 창당 보다는 민주당 힘을 합쳐 공정한 게임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 지사는 20일 도청 대회의실서 열린 민선 5기 3주년 결산 기자회견서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대해 “대통령 선거를 치렀던 같은 편끼리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민주당 입당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저는 정당인이다. 제 평생 직업란에 저를 정당인이라고 썼다. 그 정당인의 오래 된 제 소신이 고 이제 정당은 그만 만들자는 것”이라며 “1948년 제헌 의회이래로 대한민국 정당 이름만 A4용지 다 프린터 출력해 놓은 것을 보니까 8장이나 된다”고 신당 창당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안 지사는 안 의원에게 “지난 대선까지 후보단일화를 하고 같이 선거운동을 했으면 같은 편이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니냐. 그러면 같이 하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해서 힘을 모으는 것이 국민들이 볼 때 에도 좀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 측이 사실상 기존 정당구조 재편을 목표로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하자 여야의 샘법계산도 빨라지고 있다. 안 의원의 지명도와 정치적 위상을 고려할 때 본격적인 창당작업이 시작돼 전국적인 정당을 갖추면 그 파급력은 상상이상일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당장 10월 재보선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압박하고, 상당수의 의석을 확보하면 제3당 이상의 힘을 갖게된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자칫 제1야당 자리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여의도 정가가 새판이 구축되는 상황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식 정치시도가 여전히 여의도 정가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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