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쌍용건설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 개시가 또 연기될 전망이다. STX그룹을 지원하느라 여력이 없어진 은행들이 자금지원에 어려움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날 열기로 했던 여신위원회를 31일 오후 4시로 연기했다. 외환은행도 같은 날 예정됐던 여신위원회를 6월3일로 미뤘다. 각 채권은행은 여신위원회를 열어 쌍용건설 워크아웃에 동의할지 결정해야 하고 찬성한 채권은행의 채권비율이 전체 채권금액의 75%가 넘어야 워크아웃이 개시된다.
산업은행은 지난 28일 여신위원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30일 여신위원회를 열어 쌍용건설 안건을 다시 다룰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늘도 결론이 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채권단이 이처럼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STX그룹에 이어 쌍용건설까지 지원하면 부실채권 비율과 손실이 너무 커지기 때문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쌍용건설 워크아웃에 동의하는 순간 수백억원의 손실이 확정되기 때문에, 선뜻 나서는 은행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건설 채권단은 STX그룹 채권단과 거의 중복된다. STX 채권단은 이미 올 들어 STX조선해양6000억원, ㈜STX 3000억원, STX중공업과 STX엔진에 1900억원 등 STX그룹에만 총 1조9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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