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압박에 입단속까지" 직원관리 비상

산업 / 윤은식 / 2013-05-20 16:21:03
[초점]제약업계 리베이트·내부고발 '이중고'

▲ 제약업계 영업책임자들이 영업실적과 영업직원 내부고발단속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토요경제=윤은식 기자] 제약업계가 리베이트 정국으로 초긴장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제약업체 영업담당 임원들이 경영진의 매출압박과 내부고발 단속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아제약과 삼일제약에 대한 리베이트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다름 아닌 제약회사 영업직원의 내부고발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영업담당책임자들이 샌드위치 압박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에는 여러 건의 내부고발 제보가 접수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리베이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 중이다.

◇ 이래저래 눈치 보는 영업책임자들
국내 한 제약회사 영업담당 책임자는 “사정당국의 리베이트 수사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들 직원관리에 비상이 걸려있다”면서 “영업사원들에게 영업실적을 요구하려해도 내부고발을 우려해 실적을 요구하기도 어려운 사정이다”며 “다른 제약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인걸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간 임원급인 각 제약업체 영업담당 임원들은 경영진의 매출압박과 내부고발 직원 단속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어 영업실적 달성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업계 유력소식통에 따르면 동아제약과 삼일제약 압수수색에서 보듯이 전담수사반의 리베이트 수사가 내부고발의 결정적인 단서에 이뤄져 제약회사 입장에서는 불법적인 행태가 드러날까 좌불안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리베이트가 업계의 관행처럼 이어 온 것이 이 같은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 원인이다.

국내 한 제약업체 임원은 “그동안 해오던(리베이트) 것인데 정부 차원에서 뿌리를 뽑겠다고 나서 예전에 비하면 거의 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소한 제약업체에서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로 업계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다른 업체 한 중견 임원은 “그동안 실적위주의 경영방침이 일선 영업사원들에게 부담을 준 것은 인정 한다”면서 “이제라도 사원들의 근무환경이나 복지, 교육 등을 확대해서 불법적인 리베이트관행을 방지해야한다”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정부의 리베이트 근절의지에 불편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현재 사정기관이 진행하고 있는 리베이트 조사는 전부 리베이트 쌍벌제 이전 것”이라며 “지나간일을 들춰서 제약업계 길들이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부는 쌍벌제 시행 전 리베이트 건에 대해서도 소급적용해 행정처분 한다는 입장이다.

내부고발 이외에도 영업실적 압박으로 최근 발생한 영업사원의 자살사건도 영업책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한다.

영업압박으로 인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이 불러올 사회적 파장과 회사이미지에도 큰 손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영진의 영업실적과 내부직원 단속, 실적부진으로 인한 직원 자살 등 현재 제약업계의 영업담당 책임자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