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자궁근종’하면 흔히 생각하는 증상은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다. 평소 건강한 생리를 하던 여성은 생리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불순의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 자궁근종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나 자궁근종은 위치와 자라는 방향에 따라 생리상의 불편함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직장인 A씨는 최근 종합검진을 받았다. 전반적인 몸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산부인과 검진 중 그녀는 상상하지 못했던 진단을 받았다. 바로 ‘자궁근종’ 진단이다.
A씨는 “평소 생리도 정상적으로 하고 생리통도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는데 자궁근종이라니 당황스럽다”며 “자궁근종의 발병률이 높은 줄은 알았지만 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자궁근종이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궁근종 진료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5년에 19만 5000여 명이었던 진료 인구와 비교했을 때 지난 2009년에는 23만 7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문제는 20~30대의 가임기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30대 이상의 여성들도 안심해선 안 된다. 30~40대 환자들은 전체 환자들의 70%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20대 이상의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자궁근종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화 여성미한의원 원장은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서 근종의 변화를 관찰해야하고 특히 생리상에 불편함이나 연관증상들이 나타날 경우에는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근종이 진행되면 태아가 착상하게 되는 자궁내막에 영향을 미쳐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근종의 크기가 커지면서 자궁적출과 같은 최후의 방법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자궁근종이 의심되거나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검진과 적극적인 치료에 힘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자궁근종 치료는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골반 내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며 “내복약과 온열치료, 좌훈법 등 개개인의 질환 정도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증상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20대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 정도 검진을 받아 자궁근종에 대해 안전한지 확인하며 자궁근종일 경우 적극 치료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해야
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름 건강관리 잘 했는데 왜 내게 이런 질병이?’라며 억울해 하는 사람과 ‘평소 건강관리 좀 잘 할 걸’하고 후회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건강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는데도 아픈 데 없이 건강해 부러움을 사는 이도 있다. 이는 사람마다 면역성과 암 발생 유전인자 등 질병에 반응하는 체계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을 위협하는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의 감염이 그 원인이라고 밝혀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부분 99% 이상 저절로 치유된다. 일부 여성에게서만 자궁경부암이 발병되는 것이다.
최근의 자궁경부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여성은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3~6배 더 높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에 걸리고 싶지 않다면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 고등급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이 임신부의 면역기능을 변화시키거나 임신과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자궁경부의 변형대가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성경험 노출 연령이 낮을수록 자궁경부에 염증이 있을 때 자궁경부암 확률이 높아진다. 성접촉성 질환인 클라미디아나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 에이즈바이러스인 HIV 감염 시에도 자궁경부암 발병 확률은 높아진다.
조병구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총무이사는 “여러가지 인자에 따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가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고 상피세포 이형성을 거쳐 자궁경부암이 되기도 한다”며 “출발점은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인 만큼 가급적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백신 접종과 병행해 성생활 중인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적어도 연 1회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짠 음식은 자궁 내 어혈 쌓이게 해
식생활과 영양소 섭취가 자궁경부암 예방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여줌으로써 자궁경부암 발병확률을 낮춰준다.
김치와 장아찌, 젓갈 등은 한국인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는 반찬으로 꼽힌다. 이들 음식의 공통점은 짠 음식, 즉 나트륨을 과도하게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와 한국영양학회의 하루 소금 권장 섭취량은 5g이다. 그런데 이는 라면 한 봉지만 먹어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우리가 알지 못 할뿐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권장량보다 훨씬 많은 소금이 들어 있다. 실제로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나트륨을 과잉섭취하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짠 음식은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더불어 짠 음식은 여성의 자궁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좋지 않은 음식이다.
조선화 원장은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종 등 자궁질환을 예방하고 싶다면 짠 음식은 특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짠 음식이 원활한 체내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인해 체내에 염분 농도가 높아지면 그 염분들이 또다시 수분을 끌어들이게 된다. 이는 몸이 붓는 원인이 되고 이로 인해 체내에서 원활한 순환이 이뤄지지 않게 되며 자궁 내 어혈을 쌓게 하는 등 자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자궁을 비롯한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물요리에 신선한 레몬즙을 몇 방울 떨어뜨리거나 생선을 조리할 때 올리브 오일에 튀기면 소금 간을 하지 않고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짠 음식뿐만 아니라 찬 음식과 육류의 기름진 부위 등의 섭취도 자궁 내 어혈의 형성을 돕고 자궁골반 내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가능한 따뜻한 성질의 음식과 담백한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자궁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미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 자궁내막증 등이 발병한 상태라면 식습관 조절과 더불어 자궁질환의 진행단계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 원장은 “자궁질환 치료의 주목적은 자궁이 정상적인 수축과 순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자궁건강 정도와 연관된 오장육부의 건강을 살피는 치료로 자궁이 정상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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