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스코 라면’ 사태가 준 교훈

오피니언 / 강수지 / 2013-04-26 18:42:25

최근 대기업 임원이 여 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 강수지 기자
국민기업 포스코의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의 한 임원이 항공사 승무원을 상대로 폭행을 가한 것이 물의가 된 것.

이 일로 인터넷 포털을 중심으로 해당 임원과 기업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었고, 결국 해당 임원은 퇴사처리 됐다.

문제의 임원은 기내에서 ‘라면이 덜 익었다’ 혹은 ‘짜다’는 이유로 승무원의 얼굴을 잡지책으로 때리는 추태를 부렸다. 공기업 소속 임원의 행동이라고 보기엔 부적절하다 못해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당장 누리꾼들은 ‘대기업 임원이 벼슬이냐’ 또는 ‘기내식에는 포스코 임원님을 위한 맞춤형 라면 추가’라고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신상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라면’과 포스코 임원을 합성해 만든 일명 ‘포스코 라면’이라는 제목의 풍자물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번 일로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 임원급 간부의 도덕성과 자질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기업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고 있고, 그런 기업에 소속된 임원들은 그들의 대기업을 대표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행동도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뛰어난 업무 능력 외에도 리더로서 필요한 인성과 자질도 함께 갖춰야 한다. 이른바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누구보다 앞장서 실천해야하는 인사들인 것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인력을 채용할 때와 임원을 선출할 때 그들의 인성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인재가 채용되거나 임원이 선출된 후에도 그들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에 비해 사회인으로서 갖춰야할 인성 교육은 허울뿐이다.

업무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자격이 떨어지는 사람이 대기업의 임원에 올라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다른 직원과 시민들 등 모두에게 피해와 실망을 주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들은 인력과 임원 채용 시 반드시 인성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야 한다. 그것만이 건강한 기업문화 사회를 만드는 전제조건이 될 것이다.

또한 채용과 임원 선출 이후에도 회사 자체적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성과 리더로서 필요한 교육을 실시해야만 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이런 노력들을 기울일 때 제2의 ‘포스코 라면’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다. 또 그럴 때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도 우호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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