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잠깐 쉬어가는 곳. 화장실에서 용무를 해결한 후, 우동이나 어묵, 호두과자 등 간단한 먹을거리로 고픈 배를 달래고 커피 한 잔에 졸음을 쫓은 후, 다시 도로 위로 나가는 곳. 잠깐 쉬어간다는 말처럼, 오래 머물 이유는 그다지 없는 곳…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말을 들으면 흔히 떠오르는 장면들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신개념 휴게소가 등장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중부고속도로에 국내 최대 규모 복합휴게소인 마장 프리미엄 휴게소가 4일 문을 열었다.

마장 휴게소는 대지면적 10만3천㎡에 휴게소ㆍ공연문화공간ㆍ쇼핑몰ㆍ마트 등을 갖춘 연면적 2만7천491㎡ 규모로 기존 최대 시설인 덕평휴게소(연면적 8천2백여㎡)의 3배 크기다.
하행선은 제2중부 고속도로를 통해, 상행선은 제1중부고속도로를 통해 각각 마장휴게소로 들어갈 수 있다.
마장휴게소는 여행객들이 출발 전 쇼핑하고 귀갓길에 장을 볼 수 있는 최적화된 마트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휴게소에는 ‘휴게소 전용 마트’를 콘셉트로 한 롯데마트 하이웨이 마장점이 입점해 있는데, 이곳의 식품 및 식자재는 기존 롯데마트에 비해 품목 수가 20% 정도 적다. 대신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소포장 제품이 중심인 ‘압축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양배추 반 통이나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잘게 자른 과일세트, 4개들이 달걀 등 일반 매장에서는 전체의 5% 미만인 소형 신선식품 비중이 이곳에서는 60%에 달한다. 나들이 장소에서 별다른 손질 없이 이용 가능하도록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다. 수산과 정육 코너도 별도로 제품을 손질하는 직원을 두지 않고 토막 생선이나 바로 구워먹는 대패 삼겹살 등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냉동 소포장 상품으로만 채워넣었다.
◇ 여행 전문 매장 ‘눈길’
대규모 아웃도어 매장도 눈에 띈다. 전국을 누비는 아웃도어족을 겨냥해 전체 2800㎡ 매장면적 중 3분의 2를 등산용품과 캐주얼 잡화 등을 취급하는 특화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비중으로 보면 롯데마트 일반 매장의 2배 수준이다.
여기에는 쉐펠 그레고리 등 8개의 아웃도어 브랜드, 휠라골프를 포함한 5개의 골프웨어 브랜드 매장이 자리 잡았다. 특히 텐트나 고기능성 배낭 등 일반 점포에서는 잘 취급하지 않는 전문 용품도 갖춰 차별화했다.
여기에만 있는 이색 코너도 눈길을 끌고 있다. 부탄가스와 돗자리, 일회용 접시 같은 야외용품으로만 꾸린 나들이용품 코너와 차량 액세서리 및 필수용품을 한데 모은 자동차용품 전문 코너가 그것이다. 여행 중간에 잠시 들르는 휴게소 특성을 살려 전 매장 중 처음으로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찾아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 부스도 마련했다.
이 밖에 피자와 치킨을 포함해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조리식품 특화존을 기존 매장보다 4배 더 크게 만들고, 전체 중 45%를 일반 제품보다 더 저렴한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꾸리는 등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오신영 롯데마트 하이웨이 마장점장은 “현재 하루 평균 3000여 고객이 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ㆍ맥도날드ㆍ파리바게뜨ㆍ던킨도너츠ㆍ카페베네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외식 브랜드가 입점하고 네파ㆍ오프로드ㆍ노스케이프ㆍ나이키ㆍ아디다스 등 스포츠, 의류업체들이 매장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중앙 수변 공간을 활용, 친환경 쉼터를 제공하고 야외공연장에서는 퓨전국악, 아카펠라, 전자현악, 한국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열린다.
마장휴게소는 건축물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자체 태양광 발전 시설을 건설, 하루 83kw의 전력을 생산한다.
운영은 공항석유상사 등 5개 법인이 컨소시엄을 구성, 설립한 ㈜하이플렉스가 25년간 운영한 뒤 한국도로공사에 기부채납한다.
송진수 하이플렉스 대표는 “최고 수준의 시설에 걸맞은 프리미엄 서비스와 다른 휴게소에서 누릴 수 없는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 고객만족도 만점짜리 명품 명물 휴게소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객ㆍ운영업체 모두 ‘일단 긍정적’
국내 유일의 휴게소 마트에 대한 고객들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평소 휴게소를 오갈 때 필요한 물건을 한 번에 살 수 있어 편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회사 측도 출점 규제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할인점 업계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여가 인구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휴게소 매장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추가 매장 오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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