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사업 사실상 무산 위기

산업 / 유상석 / 2013-04-05 11:07:03

[토요경제=유상석 기자] 코레일이 제안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 방안이 사실상 무산 위기에 놓였다. 코레일의 기득권 포기 요구에 대해 10여개 출자사가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용산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허브 출자사 29곳을 대상으로 ‘사업 정상화를 위한 특별합의서’ 찬반 의견을 취합한 결과, 18곳만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동의서를 제출한 18곳이 보유한 드림허브 지분은 민간 출자사가 보유한 75% 중 30.5%에 불과하다. 코레일 지분 25%를 합쳐도 55.5%에 불과해 주주총회 의결(특별결의)에 필요한 지분 67%를 하회한다.


특별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출자사는 롯데관광개발, 삼성물산, 삼성SDS, 푸르덴셜 등 드림허브 이사회 소속 4곳과 SH공사,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 포스코건설, SK건설 등이다.


드림허브 2대 주주인 롯데관광개발은 정상화 방안에 동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삼성물산은 토지오염정화 공사 대금 확보 등 조건부로 찬성의견을 제시했고 SH공사는 동의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탓에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드림허브 주주총회와 이사회는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태다. 코레일은 이사회는 이미 소집됐고 주총은 주총 개회 이전까지 소집 동의서(6개사 미제출)가 제출되면 열린다고 설명했지만 이미 무산됐다는 반론도 분분하다.


코레일은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이 의결되면 8일 자체 이사회를 열고 특별합의서를 확정할 방침이다. 부결되면 8일 자체 이사회를 열고 용산 사업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사회서 부결시 30일 이행보증금 청구를 위해 8일 토지반환금을 입금할 예정이다. 모든 절차가 실질적으로 종료되는 것”이라면서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이기 때문에 일부 민간 출자사들이 말하는 ‘원점 재검토’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용산 사업과 철도운송사업 회계 분리, 용산 사업 전용통장 별도 개설 등을 지시하는 등 공영개발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어 출자사 동의시에도 난관은 여전한 상태다. 코레일은 공영개발을 하지 않고 사업 주관사 선정까지만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 용산 사업은 지난달 13일 만기 도래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이자 52억원을 막지 못해 디폴트 상태다. 사업 무산시 30개 출자사들이 내놓은 자본금 1조원은 허공에 날아간다. 코레일, 출자사, 사업 부지인 서부이촌동 주민 간 소송전도 예상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