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했던 함종한 전 의원은 현재 제15대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활약하고 있다.
함종한 총재는 “학교폭력, 따돌림, 인터넷 중독 등의 청소년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국내 최대 청소년단체인 한국스카우트연맹의 총재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며 “스카우트 활동으로 행복한 경험을 쌓아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성장을 이끌어내 청소년 건전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 일제 때 독립정신과 민족혼 심은 ‘스카우트’

일제치하의 엄혹한 상황에서 스카우트 운동의 저변에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겨레의 내일을 열어갈 지도자 양성이 숨어 있었다는 것이 함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역사와 정신을 살려 앞으로 스카우트 열풍을 더 크게 일으키는데 힘쓰겠다며 자신이 맺은 스카우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제가 1982년 상지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할 때 스카우트클럽 지도교수와 원주지구연합회 육성회장을 맡았습니다. 그 후 제13대국회에서는 국회 스카우트 활동을, 제15대국회에서는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에서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은 청소년들의 스카우트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활성화시켜 우리 청소년들이 건전한 환경속에서 미래의 동량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결성된 조직입니다. 2000년에는 한국스카우트 강원연맹장을 하는 등 스카우트와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이런 경험 때문에 스카우트의 발전과 활동기반을 다지는데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길을 걷다가 정치에 입문해 국가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했던 다양한 이력들이 앞으로 스카우트 연맹을 이끌어 가는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2023년 세계잼버리와 2015년 아ㆍ태총회 유치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두 대회는 우리나라의 위상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카우트활동이 위기에 처한 청소년 교육의 대안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정치는 어려운 사람 돕기 위한 수단”
함종한 총재는 제12대 국회 때 첫 등원을 했다.
“1976년 상지대학교에서 재직할 때 원주에서 극빈아동을 집에서 돌보는 탁아사업을 했어요. 그때까지 나보다 불쌍한 사람은 없는 줄 알고 살았는데 나보다 더 불우한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아이가 온기도 없는 겨울 방에서 떨고 있기에 엄마가 없느냐고 물었더니 형이 돈 벌러 나갔다고 해요. 좀 있으니 형이 왔는데 여덟 살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어린 아이들을 도우려고 시민들에게 모금운동을 했는데, 소위 지역 유지라는 사람들이 협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역 국회의원 요청으로 당원 특강을 갔는데 불쌍한 어린이들을 돕는 데는 그렇게 인색하던 사람들이 정치인에게는 서로 후원하려고 합디다. 그래서 ‘정치라는 힘을 가져야 어려움에 처한 저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해 정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나에게 정치는 수단이었지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함 총재는 어린 시절 가난과 어려운 환경 때문에 방황을 많이 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유서도 썼고 절에 들어가 혼자 살겠다며 출가를 결심하기도 했다.
“어머니가 절에 찾아와 울면서 ‘네가 맏이만 아니어도 놓아주겠다. 너를 보고 살았는데 집에 가자’고 해서 따라나섰습니다. 아마 그때 승려가 되었다면 다른 건 몰라도 목탁 치는 것은 선수가 되었을 겁니다. 하하하. 이 인연으로 국회의원시절 당(黨) 불교신도회장을 맡기도 했지요. 그러나 결국 젊은 날의 방황을 이기지 못하고 도피 겸 군대에 입대했습니다. 그래서 가난과 젊은이의 방황은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렇게 제12대 총선에서 당선됐고, 첫 상임위로 보건복지위원회를 택했다. 상임위 회의 첫날 장관에게 복지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지금은 모두가 복지를 얘기하는 시대지만 20년 전에 복지라는 말은 생소했습니다. 장관도 복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더라고요. 장관에게 최저생계비 모델을 물었더니 표준화가 되어있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복지의 잣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장차 우리 사회가 복지국가로 가야하니 표준복지모델을 만들고 정책을 세우라고 강조했습니다. 복지란 사회구성원 간에 서로 비슷하게 느끼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거리를 좁히자는 것이지요”
◇ 국회의원, 철저한 ‘준비’로 전문성 갖춰야
“국회의원을 민의의 대변자라고 하지요. 금배지는 소통을 더 잘하게 하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전문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식견과 경륜을 쌓아 행정부 관료를 압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법을 만들어 주는 그들의 심부름꾼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스카우트의 경례 구호가 ‘준비’입니다. 준비가 없으면 눈 뜬 장님이 되기 십상입니다. 정치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함종한 총재가 후배 국회의원들에게 남기고 싶다는 당부의 말이다.
◇ 함종한 총재는
1944년 강원도 원주 출생. 서울대 농과대학 학사, 서울대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 후, 강원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지대 사회사업학과 교수 △서울대 농과대학 강사 △한국농업교육학회 이사 △한국사회복지학회 이사 등을 역임한 함 총재는 제12ㆍ13ㆍ15대 국회의원을 맡으면서 국회운영위원회, 교육위원회 등의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 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 강원도지사 등을 지난 그는 현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외에 한국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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