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제자유구역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무부서인 경제자유구역청 유치와 관련 충주시와 청원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사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기로 결정된 마당에 청주시와 충주시가 경쟁을 벌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은근한 기싸움이 시작된 모양새다.
이시종 도지사는 충주출신 민주당이다. 충주시 국회의원과 시장은 새누리당이다. 충주에서는 도지사와 국회의원 사이에 묘한 갈등이 있어 왔다. 충주대학교가 한국교통대학교로 통합되는 과정과 내륙선철도 복선화를 두고도 묘한 갈등을 보여왔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며 친구사이다. 두 사람은 지역현안해결 방식을 두고 대화보다는 시민들을 선동하는 활동에 주력했다. 두 사람은 지역발전을 위해 화합보다는 경쟁을 택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만 두 사람 눈치 보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최근 정치자금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진식 국회의원은 국면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비리 정치인으로 각인되는 분위기를 경자구역청 유치운동을 전개하여 부정적 이미지를 극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기위해 경자구역청 유치가 필요하다는 명분과 맞아 떨어진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들의 정치적 셈법이 맞물려 경자청 유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화로 풀어도 될일을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경자청 유치 성사보다는 유치운동을 전개하는 데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일종의 보이지 않는 사전선거운동처럼 느껴진다. 경자청유치가 성사되면 자기들 공이고, 성사되지 않으면 도지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된다. 손해볼 것이 없다는 식이다.
경자구역청은 도에서 결정한다. 도지사가 난감하게 된 것이다. 경자구역청을 충주에 두면 청주권에서 도지사가 효율성을 무시하고 고향만 챙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충북도민의 50%이상이 청주권에 거주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청주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곱씹어 생각해보면 충주의 경자청 유치운동이 이시종 지사에게 반드시 손해가 되는 것만도 아니다. 충주에서 경자청 유치운동이 극렬해지고 장기화되면 청원군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똑같이 유치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청주시민은 청원군편을 들게 되어있다. 청주와 충주가 대립각이 형성되면 청주권이 뭉칠 수밖에 없다. 이시종 지사가 청원군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절충안으로 경자청을 도청에, 출장소를 충주시와 청원군에 둘 수도 있다. 충주에서 잃는 표보다 청주에서 얻는 표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정치인들의 정치셈법으로 민민(民民) 갈등만 초래하고 도민들만 피곤하게 되어있다. 충주시는 얻는 것도 없이 정치적 상처만 남게 되고, 안타깝게도 청주시와 충주시는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청주와 충주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치적 계산보다는 충북이 다함께 잘살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타협하였으면 좋겠다. 더 이상 유치운동을 확대하는 것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순수한 지역발전의 애향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곤란하다.
도지사가 담화를 통해 도에 맡겨달라고 하였는데 물론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민민(民民) 갈등이 장기화 되지 않도록 경자구역청 선정을 앞당겼으면 좋겠다.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도 민주적인게 좋다. 도지사와 충주시, 청원군의 시민대표와 시장, 군수, 국회의원이 하루속히 협의체를 구성하여 타협하였으면 좋겠다.
충주시에 경자구역청 유치명분을 주고, 청원군에 실리를 주어 풀면 된다.
사실 청주에서 직원이 80명 정도 밖에 안되는 경자청에 사활을 걸 이유가 없다. 경자청은 충주시에 양보하는 것이 여타 도민들 보기에도 좋다.
정치는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도지사께서 넉넉한 마음으로 여야를 모두 끌어안고, 도민이 화합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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