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시대 주적이 다시 만났다?'
러시아가 미국 주도의 위성항법시스템(GNSS)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러시아의 독자적 위성위치확인 시스템 '글로나스(Glonass)'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M2M 텔레매틱스'와 러시아 우주항공국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해부터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알렉산더 구르코 M2M 회장은 "현재 미국의 GPS시스템에서 가능한 모든 장비들이 개발될 것"이라며 글로나스를 이용한 제품들이 다음해부터 출시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위성항법시스템의 대명사처럼 인식되며 일상생활에서 가장 범용화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지난 1978년 미 국방부가 구소련 견제 등의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냉전이 끝난 지난 1993년부터 민간영역으로 확대됐다. 이후 위성서비스의 활용 범위가 대폭적으로 넓어지면서 GPS는 수십억 달러의 시장으로 부상했다.
글로나스는 러시아가 미국의 GPS 시스템에 맞서 70년대 말부터 개발한 것으로 93년부터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돼 왔다. 한때 글로나스는 미국의 GPS와 마찬가지로 24기의 항법위성을 구축,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했으나 구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위성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게 됐다.
러시아는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7년 동안 글로나스를 빠르게 재구축하기 시작했으며 올해에만 약 100억 루블을 투자, 더 많은 항법위성을 발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러시아 주변 지역으로 제한돼 있는 서비스 구역도 오는 2009년까지는 전 세계로 확대될 계획이다.
러시아의 글로나스 시스템은 미국 GPS 독점체제인 위성항법 시스템 시장을 다변화하는 한편, 기존 GPS 서비스와 병용돼 한쪽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키더라도 서비스 자체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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