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발생한 '501오룡호' 침몰사고는 어획물 처리실과 바로 아래 기관실이 침수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추정됐다.

9일 원양어업계에 따르면 오룡호는 2차례 해수가 차오른 어획물 처리실 인근에 기관실이 위치해있는데, 기관실에는 발전기와 엔진 등 선박 운항을 위한 핵심설비가 설치돼있다. 또한 어획물 처리실과 기관실에 각각 2개의 출입문이 있는데 기관실의 경우 선원들의 출입이 잦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운항시 개방한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선원들이 자주 오가는 기관실은 대개 출입문을 열어 놓기 때문에 어획물 처리실이 침수되면서 바로 아래에 있는 기관실로 물이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실이 침수되면 발전기가 멈춰 전원 공급이 끊겨 엔진이 정지되고 전등까지 꺼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진 가동이 중단되면 프로펠러가 정지되고 선박이 운항 불능상태인 '데드 십(Dead Ship)'이 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좌우로 강한 바람과 파도가 동반할 경우 선박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 결국 침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나 역시 오룡호와 비슷한 상황을 2번 정도 경험한 적이 있다"면서 "어획물 처리실에 많은 물이 들어왔고 해치(hatch)가 고장나 계속 물이 들어와 기관실도 침수됐지만 다행이 양이 많지 않아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물이 유입되면 펌프로 빨리 빼낸 뒤 어획물 처리실 해치를 닫았다면 이번 참사를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기상상태가 안 좋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실제로 오룡호 선장은 같은 회사 선박과의 최후 교신을 통해 어획물 처리실이 침수 된 뒤 물을 빼내긴 했으나 또다시 물이 유입되면서 선수를 돌려 균형을 잡으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교신 내용에는 선수를 전환해도 선체가 한쪽으로 기울어 다시 돌렸으나 선박의 기관실까지 침수되면서 선박의 전원공급이 모두 끊겼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조산업측은 당초 어획물을 넣으려 선미에 있는 어획물 처리실 해치를 열었는데 파도가 치면서 많은 양의 물이 들어와 배수가 되지 않아 배가 기울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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