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하는 내수주냐, 저평가된 수출주냐

산업 / 김정훈 / 2009-11-30 14:43:06
코스피1600 횡보중 시장 주도주 논쟁 한창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중심으로 지루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내수주와 수출주 간의 주도주 논쟁이 한창이다.
증권업계서는 경기 회복으로 내수주가 앞으로 주도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시각과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상대적인 매력이 커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권하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의 황금단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가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억누르는 데 반해 내수주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경기와 원화 강세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며 내수주쪽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지난 3월을 저점으로 7개월 연속 상승한 소비자심리지수가 이달 들어 하락 반전하면서 소비심리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이 내수주의 발목을 잡고 있으나 저금리 기조 유지와 양호한 고용여건, 향후 소득 및 금융자산 증가 등으로 내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의 내수경기부양 정책에 따른 수혜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황 연구원은 내수주 가운데서도 꾸준히 내수소비 증가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보통신기기와 자동차, 교육, 온라인.오프라인 쇼핑, 게임, 제약을 추천했다.
이에 비해 대우증권의 조승빈 연구원은 수출주가 거둔 내수주 대비 초과 수익분이 이미 모두 반납된 상황이라며 수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조 연구원은 "9월 1,200원을 밑돌며 수출주 하락에 촉매역할을 한 원·달러 환율이 11월 들어 1,150원선을 지키며 횡보하고 있고, 원.100엔 환율도 지난달 중순 이후 저점을 높이며 상승세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11월 수출 잠정치를 보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돼 4분기 수출주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블랙 프라이데이(미 소매업계의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와 중국의 소비 가시화 등 수출주의 기대감을 키울 수 있는 소식이 서서히 부각되고 있다는 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이에 따라 고점 대비 시장 낙폭은 크지만 이익 전망은 상향 조정된 수출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한편 내수주와 수출주를 따로 구분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신영증권의 이경수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내수주가 더 긍정적일 수 있지만 기업 이익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반도체 업종의 저평가를 묵인할 정도로 내수주의 강세만을 말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내수주만을 강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내증시 전체의 저평가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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