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중립적으로 총선 관리할 수 있어야”

산업1 / 토요경제 / 2011-06-20 08:13:36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당대표는 선거 뒷바라지 하는 그림자 같은 것"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전당대회를 보름여 앞둔 지난 14일 차기 당대표와 관련, “다음 총선을 성실하고 중립적으로 잘 관리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국회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내각책임제에서는 당대표가 총리감이 되는 실질적인 지도자지만, 대통령제에서 당대표는 선거를 준비하고 뒷바라지 하는 사람”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실질적으로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은 당도 잘해야 하지만 당보다는 대선 주자들이 별도로 국민 지지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며 “이번에 당헌을 (내각책임제 식으로 당권-대권을 통합토록) 바꾸려고 했으나 국민 여론이 고치지 말라고 했다.
그는 ‘반값 등록금’과 관련, 집권여당이 준비되지 않은 사안을 화두로만 던졌다는 비판에 대해 “일리있는 지적”이라면서도 “6월 국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로 또 고통스러워하면서 지나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등록금 대결에 여야, 정파가 없어졌다. 계파 싸움이 아니라 정책 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이 정치의 진보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운동권 여부를 떠나 모든 학생들이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황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한 달여 전에 비주류로서 당당하게 당대표가 되면서 명실공히 ‘당3역’을 거치게 됐다. 소회를 말해 달라.


“화합과 변화를 내걸고 원내대표에 당선이 됐는데, 한 달쯤 지나니 ‘열심히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임기의 12분의 1이 지나갔다. 더 좋은 열매를 거두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 웃는 얼굴이 인상적이다. 정치인으로서 늘 웃는 얼굴을 유지하기 힘들텐데, 비결은 무엇인가.


“기쁨의 정치라고 할까. 지도자들은 아주 암담한 암울한 전쟁의 상황이라고 해도 자신감과 밝은 모습으로 국민들을 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웃는 정치인의 얼굴에 대해 진지하지 않다거나, 신중하지 않다고 하는 부정적인 평도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가 밝고 기쁘고 자신감 있는 정치로 바꼈으면 하는 것이 내 평소 생각이다”


- 당내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취임 후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고, 그 결과를 언론에 브리핑하는 과정의 문제 및 ‘전당대회 룰’ 결정의 문제 등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우리가 계파의 벽을 넘고, 특히 유력 주자들을 당에서 활발히 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서 박 전 대표도 당에서 일을 하시라는 의미에서 급하게 만나뵀다. 기자들이 회동 장소를 공개해달라고 했지만 박 전 대표가 공개가 안 됐으면 좋겠다고 해서 장소를 이야기 하지 않았었다. 의도적으로 공개했던 것은 아니다. 기자들의 관심이 높아 가급적이면 공개하자는 취지에서 상당한 양을 공개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메모했던 것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것에 정치적 의미가 부여됐다.
박 전 대표와 내 생각을 공표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의) 방향을 잡은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있는데 우리는 다만, 박 전 대표의 생각을 빨리 확인해 나가는 정도로 생각했었다. 결국 당시에 나눈 이야기대로 결론이 났지만, 이번에 현행대로 결론이 난 이유는 바꾸려고 했던 경선룰은 지난 대선에서 성공했던, 신뢰가 높은 경선룰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당수가 바꾸지 말자고 했던 것이다”



◇6월 국회, 등록금 문제부터 처리해야


- 취임 이후 화두로 던진 ‘등록금 완화’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다. 여야간 포퓰리즘 경쟁, 대학생 촛불집회 등으로 점차 문제가 커져가는 양상인데 등록금 문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보는가.


“등록금 문제는 20년 이상을 끌어온 사회문제라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면서 공약을 했고, 6월 국회에서 해결책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 문제는 결국 고등교육의 재정을 얼마나 확충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국민들이 강하게 문제 해결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등록금 문제가 많은 문제들과 연관돼 있어서 앞으로 상당한 시간 동안 정리해 나가야되겠지만 6월 국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기획재정부에 등록금 문제와 관련한 예산을 요구할 수 있는 회기로, 6월 국회에서 이 문제를 같이 함께 처리해 종결지어야 한다.
그러나 집권여당인 점을 감안해 말을 삼가야 한다. 내가 말한 것은 두 가지, 6월 국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과 인하 방안이 장학금이나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가 아니라 명목 등록금 자체라는 것이다. 나머지 구체적인 방법은 백가쟁명이다”


-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석상에서 ‘기부금 입학제’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황 원내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나라당은 기여입학제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기여입학제를 등록금 완화의 방편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 기여입학제는 또 다른 많은 문제점이 있다”



◇당대표는 선거 뒷바라지 하는 그림자 같은 것


- 4·27 재보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민심이 좋지 않고, 최근 김현철 여의도연구소장은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박근혜 전 대표도 차기 대선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19대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어떤 각오인가.


“이번 19대 총선은 양당이 다 대선을 앞두고 민심을 확인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다. 우리 당은 그 동안 우리가 지켜온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되, 민심에서 버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민생 위주로 접근해 선거 준비를 할 것이다. 특별한 정략적 접근을 하기보다는 공약,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 추진, 정치권의 자정을 통해 1년이란 기간을 재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공천제는 국민이 바라는 사람이 공천될 수 있도록 오픈프라이머리를 생각하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는 어떤 사람이 선출돼야 한다고 보는가.


“지금 정당에 대한 시각은 두 가지다. 하나는 대통령제이고, 다른 하나는 내각책임제다. 내각 책임제는 대표가 당수가 되고 총리감이 되는, 실질적인 지도자다. 그러나 대통령제에서 당대표는 당수라고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선거를 준비하고 선거를 뒷바라지 하는 그림자 같은 것이다. 한나라당은 과감하게 대통령제 정당으로 바꿔놓았다.
이번에도 대권과 당권의 분리를 유지하는 한은 다음 당대표는 총선을 잘 관리하는 성실하게 관리하고 중립적으로 관리하는 분이 나오는게 좋겠다. 실질적으로 총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은 당도 잘해야 하지만 대선 주자들이 별도로 국민적 지지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내각제인) 일본식, 또는 영국식의 정당을 생각해서 당대표를 보는 것은 우리 당의 당헌과 정신에 맞지 않다. 이번에 당헌을 바꾸려고 했으나 국민 여론이 고치지 말라고 했으니 그런 전제 하에서 보면 (당대표가 누가돼야 할지에 대한 질문의) 답에 접근할 수 있다”


- 집권여당 지도부임에도 성안이 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성급하게 화두만 던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리가 있다고 보지만 6월 국회에서 등록금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말을 안했다면 등록금 문제로 학생들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지나갔을 것이다. 방안이 완성된 다음에 이야기하라고 하면 할 수가 있겠는가. 공론화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고맙게도 국민의 80~90%가 이 문제 해결에 지지를 보내고 있고, 모든 언론이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고 있고, 정부와 대학들이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늘이 낸 기회다. 여야는 의미가 없다.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국가의 장래에 대한 하나의 기초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아마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단언컨데, 등록금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것은 국민의 힘이다. 한 두 사람의 정치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이 작품은 국민이 또 하나의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여야가 이렇게 목소리가 합쳐지기 어려운데 야당도 여러 번 개선안을 내고 있으니 결국 좋은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단 하나, 국가 재정의 부담 능력이 문제가 되는데 가급적 획기적인 안을 만들었으면 한다.
등록금 대결에 정파가 없어졌다. 계파 싸움이 아니라 정책에 관한 문제다. 이것이 정치의 진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에는 학생들도 운동권의 여부를 떠나 모두 정책 이야기를 한다. 그것은 고마운 일이다. 자연스럽게 국격, 국가 발전 과정에 맞는 정치로 갈 수 밖에 없다. 원내대표 경선이 작은 것이었지만 상징적인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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