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10연승 기록 우리은행, WKBL 최다연승 도전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04 22:12:19

[토요경제=춘천, 박진호 기자] 3쿼터 종료 2분을 남긴 상황. 하나외환 강이슬의 연속 3점과 신지현의 연속 7득점이 이어졌고, 오딧세이 심스의 돌파가 통하며 13점차 까지 벌어졌던 점수가 47-46까지 좁혀졌다. 지난 시즌 개막 이후 9연승을 기록하며 단일리그로 출범한 후 WKBL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했던 우리은행의 기록이 다시 아홉수에서 멈추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을까? 그러나 하나외환의 투혼은 거기까지였다.


전체 1순위로 뽑은 외국인 선수 엘리사 토마스에 이어 에이스 김정은마저 부상으로 빠진 하나외환은 기대주 신지현과 강이슬이 맹활약하며 일말의 기적을 꿈꿨지만 올 시즌 들어 더욱 흔들림 없는 극강의 위치를 과시하고 있는 우리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1점차로 따라 붙은 지 4분 만에 점수는 다시 15점차.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우리은행은 가볍게 개막 10연승을 달성하며 지난 시즌 자신들이 새웠던 단일리그 이후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롭게 썼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자리에 오른 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가 국가대표팀에 전념하면서 팀을 비웠던 우리은행은 주장 임영희를 비롯해 강영숙, 임영희, 박혜진 역시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고, 이승아는 세계선수권 대표팀에 합류해야 했다. 팀 훈련을 소화한 멤버가 거의 없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후에도 위성우 감독은 이번 시즌 구상을 묻는 질문에 “팀은 방치해뒀다. 모르겠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위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 나서면서 시즌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시즌을 앞두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냈지만 개막 후 9연승을 내달리며 사실 상 정규리그를 독주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더욱 팀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올 시즌에는 한층 더 잘나가고 있다. 1년 사이 우리은행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외국인 선수의 업그레이드
우선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보다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높아졌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노엘 퀸과 사샤 굿렛으로 한 시즌을 보냈다. 사실 노엘은 우리은행이 당초 지명했던 니콜 포웰의 대체 용병이었다.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비가 좋고 성실했던 까닭에 안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더 큰 이유는 마땅히 교체할만한 선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굿렛 같은 경우는 골밑에서의 역량은 있었지만 다양한 활용도는 부족했다.
그러나 올 시즌, 우리은행은 샤데 휴스턴을 지명하며 외국인 선수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국내 2년차를 맞이하는 선수들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과 달리 샤데의 플레이는 우리은행에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에서만 2년째를 맞이한 굿렛은 어느새 우리은행 화 되어가고 있어, 지난 시즌보다 실력이 향상되고 있다.
주전부담이 줄어든 우리은행
우리은행이 ‘레알 신한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렸던 첫 해, 우리은행은 티나 톰슨의 노련미와 함께 철저히 주전들에 의한 농구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우리은행은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팀이었다. 그리고 시즌 초반, 주전들이 페이스를 찾지 못할 때는 박혜진이 가히 ‘미친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9연승 행진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은행은 다르다.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기존의 4명(이승아-박혜진-임영희-양지희) 외에도 든든한 백업진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우리은행에 가세한 강영숙은 이미 국가대표인 만큼 활약 자체가 이상할 것이 없더라도,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박언주의 빠른 적응은 놀라울 정도다. 여기에 이은혜와 김단비도 출장시간을 늘려가고 있어 주전들의 과부하를 막아주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줄여주는 역할을 떠나 확실한 자기 임무를 수행하거나 선발로 나서 경기 자체의 책임을 지는 수준까지 성장하고 있어, 지난 시즌보다 지금의 우리은행이 더욱 견고해 보일 수밖에 없다.
단일 리그 이전 WKBL의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삼성이 2003년 여름리그 당시 기록한 15연승이며 개막 여부와 관계없이 따질 때는 WKBL에서 가장 화려한 시기를 열었던 신한은행이 2008-09시즌부터 2009-10시즌까지 기록한 23연승이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전주원-정선민-진미정-최윤아-하은주-강영숙-선수민-이연화-김단비 등으로 구성되어 있던 당시 신한은행은 2008년 12월 19일, 삼성에게 88-62로 승리를 거둔 후 그해 정규리그를 19연승으로 마쳤고, 다음 시즌인 2009년 10월 24일, 안산에서 우리은행에게 86-82로 패할 때까지 23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최하위였다.
과연 우리은행이 개막 연승 신기록을 넘어 내친김에 WKBL 최다연승 기록을 작성한 신한은행의 최다연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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