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부터 야경까지 가득한 아름다움, 방콕의 새벽 사원 ‘왓 아룬’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04 20:46:48
새벽신의 이름에서 기원한 24시간의 美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박용우 객원기자] 타이. 우리에게 태국으로 잘 알려진 나라다. 여전히 태국으로 부르는 것이 익숙하지만, 영어로 타일랜드(Thailand)로 표기하는 이 나라의 공식 명칭은 타이다. 다양한 종교가 혼재되어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불교가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타이는 입헌군주제를 실시하고 있어 왕족이 존재하고 있는 나라이며, 정부 형태는 내각 책임제로 총리가 이끌고 있다.


한류의 중심, 방콕의 ‘관광 중심’
타이는 동남아 한류의 거점이다. 우리나라 TV 드라마는 물론 영화와 음악, 그리고 게임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대한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고 지난 2008년에는 우리나라와 태국의 수교 50주년 기념행사가 양국에서 대대적으로 진행된 바도 있다.
타이의 주요 15개 대학에서는 전공 또는 교양 과정으로 한국어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부라파(Burapha) 대학, 랑캄행(Lam kham hang) 대학, 치앙마이 랏차팟(Chiang Mai Rajabhat) 대학 등 3개 대학은 한국학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여행으로도 타이는 낯설지 않은 곳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인천(서울), 부산, 대구에서 방콕(Bangkok), 치앙마이(Chiang Mai), 푸껫(Phuket) 등 태국의 3개 도시와 항공편을 연결하고 있다. 타이는 푸껫과 파타야(Pattaya)로 대표되는 허니문 및 가족여행지와 리조트 등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방콕에 왔다면 ‘왓 아룬’을 놓치지 마라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왓 아룬’(Wat Arun)이다.
일출이 아름다운 타이 방콕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가 바로 ‘왓 아룬’이다. 짜오프라야강(Chao Phraya River) 건너편 ‘톤부리’(Thon Buri)에 위치하고 있는 ‘왓 아룬’은 ‘새벽의 사원’이라는 뜻이다.
‘왓 아룬’의 원래 이름은 ‘올리브 사원’이라는 뜻의 ‘왓 마꼭’(Wat Makok)이었다. 그러나 동남아 일대를 약 400년간 지배했던 미얀마 계의 아유타야 왕조를 타이에서 몰아낸 톤부리 왕조의 탁신왕은 군대와 함께 수도를 옮기기 위해 1782년 톤부리에 입성했고, 마침 새벽에 이곳에 입성하고 왕에 오르며 ‘왓 마꼭’에 16미터 높이의 탑인 프랑(Prang)을 세웠다.
이때에 이름이 ‘왓 챙’(Wat Charng)으로 바뀌게 되지만 탁신왕의 톤부리 왕조는 15년 만에 망하고 만다. 새 왕조를 연 라마 1세는 수도를 톤부리에서 강건너 ‘라타나코신’(Ratanakosin)으로 옮기며 왕실 공식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을 새로 지었다.
타이 왕조가 사랑한 ‘새벽 사원’
왕조가 바뀐 후에도 이들은 여전히 ‘새벽사원’을 사랑했다. 라마2세(1767-1824)는 이 사원을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주 프랑인 ‘프라 부다 프랑’(The Phra Buddha Prang)을 81m 높이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 공사는 라마 3세를 거쳐 라마 4세에 이르러 완성됐다. 라마 4세는 이 곳의 이름을 ‘왓 아룬 라차와라람’(Wat Arunratchawararam)으로 바꾸었는데 이는 힌두 신화에 나오는 새벽신인 아룬(Arun/Aruna)에서 따온 것이다.
아룬은 태양신인 수리야(Suriya/日天)의 마차를 끌고 다니는 신으로 이른 아침 떠오르는 붉은 해를 상장한다. ‘왓 아룬’은 이를 줄여서 부르는 것이다. ‘왓 아룬’은 새벽의 햇빛을 받으면 탑(프랑)의 도자기 장식이 다양한 색을 띄며 빛나 강 건너편까지 빛을 비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동남아의 특징, 종교는 섞여야 제 맛!
‘왓 아룬’은 분명 불교사원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 전파된 불교문화가 그렇듯이 힌두교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섞여 있다. 이름부터 힌두교의 새벽신이 투영됨은 물론 사원 좌측에 ‘토사칸’, 우측에 ‘사하사트자라’라는 이름의 ‘자이언트 약샤’(Giant Yaksa)가 지키고 있는 것도 힌두교에서 사원 입구에서 수호신 ‘드바라필라’(Dvaraplla)를 배치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왓 아룬’에서 가장 신성한 곳은 타이 전통의 지붕 양식을 사용하여 지어진 우보솟(Ubosot)이다. 이곳은 승려들이 기도를 올리고 의식을 거행하는 장소다. 보통 우보솟 안에는 불상을 모시게 되어있다.
태국의 사원 경내에는 우보솟과 비슷한 비한(Viharn) 이라는 건물도 있는데, 비한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웅전에 해당한다. 비한과 우보솟을 구분하는 방법은 건물 외부에 땅에 박혀있는 8개의 바이세마(Bai sema)라는 지계석(地界石)을 찾아보면 알 수 있다. 우보솟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회랑에는 여러 불상들이 봉안되어 있다.
‘왓 아룬’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프랑’은 관광객, 혹은 외국인에게만 50바트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주 프랑인 ‘프라 부다 프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에 4대양을 상징하는 ‘위성 프랑’(Satellite Prang) 4개가 있는 구조다. 프랑은 총 3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33층은 불교와 힌두교의 우주이며 완전성을 상징하는 숫자다.
‘왓 아룬’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야경 또한 아름답기 때문이다. 일출부터 야경까지 버릴 것이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왓 아룬’의 야경을 담기 위해서는 배를 타고 다시 나와서 반대편으로 넘어오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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