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포기' ...속사정

산업 / 박문형 / 2009-11-16 16:00:34
갖가지 의혹들로 곤욕 치러...자금 부담 발목 효성은 "오해와 억측, 루머가 난무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제기되고 있는 특혜 시비로 인해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됐다는 것.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야 할 텐데, 특혜 시비가 불거지는 상황이라면 협상을 진행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효성은 특혜 시비와 관련, "하이닉스를 인수하도록 특혜를 준 것 같다는 의심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그러한 특혜는 전혀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거듭 강조했다.
효성은 그간의 인수 진행 과정도 소상히 털어놨다.

효성은 "지난 9월22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기 이전부터 수개월간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검토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인수를 검토한 이유로는 "하이닉스는 그 자체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메모리반도체 산업의 전망과 하이닉스의 경쟁력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결과, 메모리 시장이 과거 다수의 공급업체들이 출혈경쟁을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 수급이 안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며 "하이닉스가 선폭 미세화를 통해 글로벌 2위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는 반도체라는 국가적인 기간산업을 영위함에도, 그 인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기업은 없었다"며 "효성은 국가경제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기간산업을 살려야겠다는 대승적 관점에서 인수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사가 가진 40년이 넘는 제조업 부문의 경험 및 스판덱스, 타이어 보강재 등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갖고 있는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하이닉스를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이어 "LED를 비롯한 신성장동력과의 시너지를 확보하고 당사의 기존 사업을 재편해 메모리반도체 및 전자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그룹으로 거듭날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시장가치 극대화를 도모코자 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를 위해 "당사는 연간 7000억 원에 달하는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일부 사업부 및 자산매각, 지주회사 전환 및 해외부문 상장 등을 통한 자체 자금과 국내외 재무투자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포함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심도있게 철저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빨리 산업자본이 하이닉스를 인수하여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며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소중한 산업이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보호, 육성해야 할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효성은 지난 9월말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으로 참여한 후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시장과 업계에서는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인수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을 견지해왔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특히 경기에 민감한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를 떠안게 되는 상황에서 불황기 때 수조 원의 손실을 감내할만한 체력이 효성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업계는 회의적이었다.
시장과 업계의 예상대로 효성은 이후 계속 삐그덕 거렸다. 인수제안서 마감 연장을 요청하는가 하면 지난 국정감사에서는 총수 일가 특혜시비와 해외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여론의 중심에 섰던 것. 이에 시장과 업계는 인수 추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었다.
효성은 지난달 15일 예비인수 제안서 제출을 미뤘던 바 있다. 이에 외환은행은 이달 말로 예정했던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도 '금년 중'으로 조정한 바 있다.
지난 1일에도 예비인수 제안서 제출시한 마감을 연기하기도 했다. 당시 효성 관계자는 "아직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채권단과 시기를 두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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