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잇달은 비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소속 공무원 10여명이 외유성 행사에서 산하기관과 민간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알려진데 이어 현직 과장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것이다.
같은날 잇달아 터진 악재에 국토부는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그 해명이란게 너무나 옹색해 코미디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는다.
국토부 수자원정책국 소속 공무원 15명은 지난 3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연찬회에 참석한 직후 수자원공사 및 용역업체 직원들로부터 273만원 어치의 저녁식사와 술접대를 받았다가 총리실에 적발됐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해당 공무원들이 당시 비용을 지불한 수자원공사 및 민간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개인별로 9~15만원의 비용을 나눠 송금했다"고 15일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돈을 송금한 시점은 이미 접대 사실이 총리실에 적발된 이후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접대를 받았다가 문제가 되자 돈을 나눠낸 모양새를 취한 것이다.
국토부의 옹색한 변명은 현직 과장의 체포 사건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국토부 현직 과장 B씨는 지난해말 G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로부터 500만원 상당의 산삼과 현금 2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그런데 국토부는 당초 예정에도 없던 '리츠 관리감독 방안'을 14일 내놨다. B과장은 국토부에서 리츠를 관리하는 부서의 담당 과장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B과장은 13일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이날 국토부는 리츠 관리감독 방안을 14일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갑작스레 예고했다.
B과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국토부가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서둘러 대책을 발표했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국토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B과장의 체포와는 무관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국토부의 주장대로라 하면 그것 자체로 또 코미디다. 실무자가 리츠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부실 리츠를 관리감독하고 위법행위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대책을 내놨으니 말이다.
더욱이 일련의 해명과정에서 자기반성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는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업무보고에 나선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부하 직원들의 비위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국민들 앞에 사과했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 "공직자 비리는 일벌백계하겠다"고 밝힌 권 장관이다. 국회와 국민을 상대로 한 사과가 진심이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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