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이 흐른 지금, 1천% 수익률은 더는 '신화'가 아니다. 올해만 해도 한국투자증권이 실시한 실전투자대회 1등 수상자의 누적 수익률은 1천296%에 달했다.
하지만 1천%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수상자가 숱하게 배출됐다고 해서 누구나 세자릿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또 증권사들이 실전투자대회를 통해 일반인들의 '대박심리'를 부추기며 투자문화를 훼손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 1천% 수익률 투자비법은
실전투자대회 우승자들의 주요 투자기법은 스윙매매, 단기매매, 초단기매매 또는 스캘핑(scalping) 정도로 요약된다. 스윙매매는 주식 매수 후 2~3일 정도 주식을 보유하는 매매방법이며, 스캘핑은 분 또는 초 단위로 주가 흐름을 지켜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얻고 나오는 매매방법을 말한다.
실전투자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한 손모(43)씨는 이와는 별개로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으로 '손절매'를 꼽았다. 그는 자신이 정한 손절매 폭 2% 아래로 주가가 내려가면 가차없이 주식을 판다. 또 코스닥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운 테마주만을 집중 공략한다.
손 씨는 "차트 분석 등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한다 해도 '손절매'를 하지 못하면 결코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며 "일반 사람들은 (주식 고수들이) 대단한 비법을 숨겨두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손절매'외에는 다른 어떤 기법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손절매' 등으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해도 1천% 수익률을 거두긴 쉽지 않다고 실전투자대회 우승자들은 말한다. 단기매매에 주력하는 데이트레이더를 넘어 초단기매매자인 스켈퍼, 이른바 '똑딱이'가 아니고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사로부터 현금이나 주식을 최대한 빌려 매매하는 리스크(위험부담)를 안지 않고서는 그러한 수익률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실전투자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김모(41)씨는 "스켈퍼들은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씩 매매를 하기 때문에 하루 수익률 100~200%도 가능하다"며 "하지만 주식을 완전히 꿰뚫는 사람이 아닌 일반인들이 어설프게 흉내를 냈다간 오히려 미수자금만 떠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일확천금' 투자자는 소수에 그쳐"
전문가들은 1천%가 넘는 수익률이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실제로 거액을 손에 쥐는 투자자는 이른바 '득음(得音)'의 경지에 오른 소수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몇년 전 실전투자대회 1등 수상자의 집을 인터뷰차 방문한 적이 있는데, 40대 전업투자자인 그는 안방에 2개의 대형 모니터를 설치하고 곁에 수제자까지 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수상자들 대부분이 짧게는 5~6년, 길게는 10년 이상의 트레이딩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이 '실전 고수'인 이들과 실력 대결을 벌이는 것은 다소 무모한 도전일 수 있는 셈이다.
한 시중 펀드매니저는 "주식 고수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온 이들이기 때문에 따라 한다고 해서 똑같은 수익을 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3월 이후 국내 증시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대형주 위주의 장세로, 일반 투자자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장이 아니다"며 "1천%가 넘는 수익률에 현혹돼 '한 방'을 꿈꾸고 섣불리 대회에 뛰어들었다가는 손실만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에서 올해 6월22일부터 8월14일까지 7주간 실시한 실전투자대회의 1등 수익률은 1천296.40%에 달했지만, 참가자 8천72명의 평균 수익률은 7.28%에 그쳤다. 이는 이 기간 코스피지수 등락률 13.69%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 증권사들,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은 '뒷전'
하지만 실전투자대회 참가자들의 평균 수익률이나 최저 수익률은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대체로 1등 수상자의 경이적인 수익률이나 '대박투자기법'만이 수상식이나 강연회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전파되고 또 '대박심리'를 부추긴다.
최근 ELW(주식워런트증권)시장이 2005년12월 개장 이래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2위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 또한 각 증권사들이 ELW 상품에 내재돼 있는 기본적인 투자위험을 알리기보다는 실전투자대회 등을 통해 고수익의 환상을 자극했기 때문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또 대회 참가자들이나 증권사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수익률을 조작했다는 의혹도 끊이지 않는 등 실전투자대회의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각 증권사는 투자대회를 통해 고객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실토하고 "대회를 명목으로 고객을 유치해 실적을 올리는 게 주요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증권사가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나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실시한다는 실전투자대회는 올해 들어 확인된 것만 해도 총 25회로, 지난해의 19회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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