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전설’ 이동국, 세 번째 MVP 등극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12-02 14:09:32
정상 탈환 전북현대, 시상식 휩쓸며 자축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지난 2011년, 이동국이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했을 때도 고난을 딛고 일어선 불굴의 드라마를 썼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30대로 접어든 적지 않은 나이에, 큰 부상을 딛고 일어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많은 박수가 이어졌고, 한편으로는 이동국 축구 인생의 마지막 정점일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3년. 이동국은 다시 한 번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4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이동국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는 물론 베스트11 공격수 부문과 팬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3관왕에 올랐다.
이동국은 이번 K리그 대상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유효득표수 112표 중 101표를 받아 경쟁자였던 FC서울의 차두리와 수원삼성의 산토스를 여유 있게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K리그 대상 3관왕도 세 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실패 이후 국내무대 유턴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은퇴까지 거론됐던 이동국은 전북 이적 후 최강희 감독을 만나 절치부심하며 K리그의 전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갔다.
1998년 포철공고를 졸업한 후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하며 포항의 프렌차이즈 스타로 굳건히 자리를 잡고 ‘한국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샛별이었던 이동국은 묵직한 이름값에 비해 주목할 만한 성적표를 리그에서 얻어내지 못했지만 전북으로 이적한 후에는 달랐다.
전북 이적 첫 해였던 2009시즌 29경기에서 2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르고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동국은 득점왕과 함께 프로 데뷔 이후 첫 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고, 올 시즌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11과 ‘팬타스틱 플레이어’까지 휩쓸었다. 2011시즌에는 16득점 15도움으로 도움왕에 올랐고 역시 MVP와 베스트11, ‘팬타스틱 플레이어’를 모두 차지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 이동국은 올 시즌에도 전북의 공격을 주도하며 31경기에서 13골 6도움으로 팀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비록 마지막 라운드에서 수원의 산토스가 득점에 성공해 득점왕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부상으로 시즌아웃을 당해 경쟁자들보다 훨씬 적은 경기를 치르고도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이동국은 전북이 리그를 제패하고 다시 챔피언에 오른 올 시즌까지 잠시 숨을 고른 지난 두 시즌 동안에도 쉬지 않았다. 다시는 인연이 없을 것 같던 대표팀에 복귀해 결국 대표팀의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을 도왔다.
비록 본선무대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고, 리그에서 부상을 당하기 전 까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아 다시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기도 했다. 지난 9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는 100번째 A매치 경기를 치르며 두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 골을 넣을 때마다 리그의 역사를 바꿔가고 있는 이동국은 개인 통산 160골을 넘어섰고, 다음 시즌 170골은 물론 K리그 최초의 100골-70도움의 벽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국, “나이가 아닌 실력 보여줄 것”
한편 이 날 MVP 수상으로 통산 K리그 3회 MVP 수상자가 된 이동국은 역대 K리그 최다 MVP 수상자로 기록됐다.
▲ MVP를 수상한 소감은?
올 시즌은 우리 팀 동료들이 모두 제 역할을 훌륭하게 잘 해줬다. 내가 대표로 MVP를 받는 것이 미안할 정도다. 오늘 받은 상금은 동료들과 함께 쓰도록 하겠다. 최강희 감독님의 지시를 잘 따라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은 받을 때마다 새롭고 받을수록 좋은 것 같다. 내가 언제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받은 MVP는 지난번 두 번과는 또 다른 감동이 있는 것 같다.
▲ 아시안컵 출전 여부가 관심이다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근력이 많이 약해져 있어서 무리하게 재활을 했다가는 2차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금 당장 아시안컵을 말하기는 모든 상황이 불학실하다. 우선은 컨디션을 체크해가면서 차분하게 재활에 전념해가겠다.
▲ 노장임에도 후배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힘들지 않은지?
최강희 감독님께서 40살까지 현역으로 뛰어보라고 하셨는데, 나 역시도 나는 아직 내가 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뛰면서도 스스로 힘들다고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내가 스스로 지쳤다고 생각을 하면 그 순간부터는 정말 힘들어진다. 그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 같다. 내년에도 그라운드 위에서 나이가 아닌 실력을 보여주도록 할 것이다.
전북 최강희 감독 “모기업, 선수들이 우승 원동력”
한편, 올 시즌 최고의 감독으로는 전북 현대를 다시 리그 우승으로 이끈 최강희 감독이 선정됐다.
최강희 감독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전북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기업이 클럽하우스를 선물해 주는 등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줬다”며 모기업과 지원 스태프에게 공을 돌렸다. 또한 “대표팀에 다녀온 후 팀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우승이라는 선물을 안겨줬다”며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리그를 제패한 전북현대는 MVP와 감독상을 차지함은 물론 베스트 11에 MVP 이동국이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해, 이승기, 한교원, 윌킨슨, 권순태 등 5명이 뽑히면서 시상식을 자신들의 잔치로 만들었다.
반면, 리그 전반기를 독주하며 승승장구했던 디펜딩챔피언 포항스틸러스는 김승대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상반기 포항의 무서운 행보를 이끌었던 이명주와 함께 최강의 듀오를 형성했던 김승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여 우리나라 대표팀이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김승대가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포항은 ‘영플레이어상’이 제정된 지난 2012년 이후 3년간 이 상을 독식한 유일한 팀이 됐다.(2012년 이명주, 2013년 고무열)
큰 상을 받게 되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한 김승대는 “초심을 잃지않고 더 열심히 해 내년에도 시상식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201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대상 수상자 명단


▲최우수선수상=이동국(전북)
▲감독상=최강희(전북)
▲영플레이어상=김승대(포항)
▲K리그 베스트11
GK=권순태(전북)
DF=홍철(수원)·김주영·차두리이상 서울)·윌킨슨(전북)
MF=임상협(부산)·이승기·한교원(이상 전북)·고명진(서울)
FW=이동국(전북)·산토스(수원)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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