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의 FTA '빅딜' 뭘까?

산업 / 토요경제 / 2007-03-30 00:00:00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사실상 '타결' 수순에 들어갔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저녁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20여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막판 '난제'로 꼽히고 있는 쇠고기를 포함한 농업과 자동차, 섬유 등을 중점적으로 협의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FTA 협상이 양국에 균형된 이익을 가져옴으로써 공동의 이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정치적 의지를 재확인하고, 양측 대표단에 최대한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임하도록 지시했다.

韓美 정상, 한미FTA 주요의제 전화통화

이에 따라 김현종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캐런 바티아 미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고위급 협상을 거쳐 올라 온 10여개 미타결 쟁점을 놓고 벌이고 있는 마지막 '빅딜'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가장 입장차가 컸던 농업 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우리 측이 '레드라인'으로 선언한 쌀을 일단 개방대상에서 제외하고, 쇠고기와 오렌지 등 2~3개 민감 농산물의 개방수준을 두고 최종 절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뼛조각 문제로 불거진 쇠고기 검역문제도 FTA와 별개 사안인 만큼 미국측이 요구를 접는 선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커졌다.

자동차는 미국의 승용차 관세(2.5%)를 조기 철폐하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즉시' 또는 '3년내' 철폐 중 어느 것이 관철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측은 즉시 철폐를 요구하면서 세제개편과 비관세장벽 찰폐 수준을 최종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섬유도 대부분의 제품에 대해 미국이 '5년내 관세철폐'라는 최종 양보안을 제시하고 원사기준을(얀포워드) 완화하는 대신 우리측도 세이프가드와 우회수출 방지와 관련해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수준에서 타결이 예상된다.

미국은 무역구제와 관련, △협력위원회 설치 △다자간 세이프가드 발동시 상호 적용 배제 등 법률 개정이 필요없는 사항을 우선 받아들이면서 의약품 분야에서 신약 최저가 보장 요구 등을 접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방송·통신서비스에서는 49% 이하로 돼있는 방송 프로그램 제공업체(PP)의 외국인 지분 제한을 철폐하고, 지상파 프로그램의 편성 쿼터도 완화해달라는 미국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대신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에서 부동산과 조세 정책을 제외키로 한다는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

이밖에 잔여쟁점으로 남아있는 금융분야의 일시 세이프가드와 우체국보험 FTA 적용제외, 저작권 보호기간과 비위반 제소 등이 포함된 지적재산권도 곧 합의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개성공단 생산제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는 협정문에 관련 내용을 반영하되 세부 사항을 추후 논의하는 '빌트인' 방식으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날 양국 정상간의 통화에서는 '딜브레이커(협상결렬요인)'로 지목되고 있는 '쌀'과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개성공단 문제는 언급되지 않아 가능성은 낮지만 결렬의 불씨는 남았다는 관측도 있다.

한편 김 본부장은 최종 협상내용을 30일 오전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노 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어 타결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막판 조율이 길어지면서 최종 결정이 협상시한이 임박한 31일 새벽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타결 여부에 관계없이 4월 1일 한·미 FTA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