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보인 세계선수권 대표팀, 침묵의 13분 아쉬워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9-28 00:56:04

[토요경재=박진호 기자]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공격에서 활로가 막혔을 때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하다.”


현재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 멤버로 구성된 대표팀을 이끌고 2014 FIBA 여자 농구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 김영주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공격에서의 해결사가 없다는 점이 가장 고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대표팀에 박혜진(우리은행), 곽주영(신한은행)이 버티고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대표 1진으로 자리를 옮겼고, 강아정(KB스타즈)는 부상으로 대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경은(KDB생명)마저 최윤아(신한은행)를 대신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며 답답한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히든카드가 부족하다는 고민을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김 감독의 우려는 첫 경기부터 현실로 나타났다.
우리시간으로 27일, 터키 이스탄불의 압디 이펙치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첫 경기에서 우리 대표팀은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지만 64-70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의 기세와 막판의 투혼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경기 초반 주전 가드 타라사바가 불의의 부상으로 코트를 떠난 벨라루스는 의외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대표팀은 한때 10점차 이상 경기를 리드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나선 벨라루스의 반격에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다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특히 김영주 감독이 말했던 막힌 공격을 풀어줄 수 있는 해결사 부재는 이 경기에서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표팀은 13점을 앞서고 있던 2쿼터 초반부터 약 8분 이상 단 한 점도 추가하지 못했다.
30-32로 뒤진 채 시작한 3쿼터에도 5분 동안 공격이 막히며 득점에서 침묵을 이어갔다. 이 동안 벨라루시는 20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영주 감독은 “김연주 외에 외곽 슈터의 정확도가 다소 부정확하다”는 아쉬움 속에 “홍아란과 이승아에게 찬스가 있을 때 과감하게 득점을 시도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나름의 대안을 마련하려 했지만, 벨라루스를 상대로 이 방법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1쿼터에 3점슛과 과감한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홍아란은 2쿼터 이후 득점이 멎었고, 특유의 적극성을 과시하며 7어시스트와 8리바운드를 기록한 이승아도 팀의 첫 득점이었던 3점슛을 1쿼터 초반에 성공시킨 후 경기 내내 직접적인 득점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김연주 역시 12개의 3점을 시도했지만 단 1개만 림을 통과하며 외곽에서 아쉬움을 남겼고 결국 대표팀 공격에서 나타난 13분의 침묵은 벨라루스 전 패배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이 시간 동안 대표팀은 오픈 찬스에서의 슈팅 기회도 성공시키지 못해 분위기가 넘어갔을 때 이를 전환시켜줄 수 있는 선수의 역할에 더욱 아쉬움을 갖게 됐다.
다만 최희진과 신지현이 후반 이후 좋은 활약을 펼치며 12점씩을 득점함에 따라 벤치 멤버의 활약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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