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튀’오명 벗을 수 있나
기회만 되면 외환은행을 매각할 것처럼 보였던 론스타가 M&A 전문성과는 동떨어진 전문가를 뉴욕에서 직접 영입해 외환은행 요직에 앉힘으로써 그 의도에 궁금증이 쌓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외환은행의 가치를 높이는 데 공을 들이는 한편, 이를 구체적인 퍼포먼스와 연결 지어 몸값을 높임으로써 잠재적인 매수자로부터 제값을 쳐주도록 유도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공식인수 했다. 이후 외환은행은 매각의혹에 여러 번 휩싸였으며 2007년 HSBC와 협상을 해와 사실상 가계약상태였으나 작년 8월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론스타는 HSBC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외환은행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금융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때를 떠올리며 “‘살 때’나 ‘팔 때’나 우리 정부가 론스타에 떠밀려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현재 론스타는 여전히 외환은행의 대주주로 남아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4월 은행장이 바뀌고 7월부터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외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크게 바뀌는 것은 없으나 큰 틀로 묶어 부서를 통합시켰고 전략분석팀이 새로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이전에는 행장의 역할이 컸지만 앞으로는 사업본부별로 역할을 조율하고 좀 더 객관적인 정보제공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뉴욕에서 직접 영입한 박희준(미국명 매튜 박)씨는 8월 20일 새로 생겨난 외환은행 전략분석팀 관리본부장이라는 자리에 앉았다.
전략분석팀 관리본부장은 은행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이를 클레인 행장에 전달, 사실상 외환은행의 브레인역할을 하게 될 중추적인 곳이다. 특히 국내 시장상황에 어두운 클레인 행장에게 한국금융시장 상황을 전달하는 큰 통로 노릇을 할 전망이다. 총책임을 맡은 박 본부장은 15여 년 동안 미국 유수의 금융기관에서 금융기관 및 금융시장 리서치, 자본시장자문, 투자관리 등에서 일한 금융전문가로 전통 뱅커 출신은 아니지만 금융시장 분석능력이 뛰어나고 마케팅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박 본부장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푸르덴셜그룹의 자회사인 푸르덴셜에쿼티그룹 부사장 자산분석파트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의 기관 고객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전담했다 전해지는데 이 같은 박 본부장의 경력을 들어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매각을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론스타(Lone Star)는 ‘먹튀’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IMF를 틈타 헐값에 외환은행을 인수해 다시 고가에 되팔기 위해 기회만 엿보고 있기 때문이다. ‘먹튀’는 먹고 튄다는 뜻의 줄임말로 인터넷에서 주로 쓰이나 요즘은 언론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 말을 쓰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얄미운 행동을 폄하할 때 ‘먹튀’라는 말을 잘 사용한다.
그간 많은 회사들이 외환은행에 입질을 했지만 지난 2006년 론스타가 지분매각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매물’인 상태다.
그러다가 지난 해 9월 리던브러더스 사태 이후 세계경제가 악화되자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는 가 싶더니 최근 경기가 살아나면서 국내외 자본들이 다시 외환은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론스타는 리먼 브라더스 사태이후 다시 외환은행을 재매각 하기위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 내에서의 이미지가 부정적인 론스타 입장에선 한시라도 빨리 외환은행을 털어내고 싶을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반가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외환은행은 경제위기로 인해 떨어졌었던 주가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환은행의 주가가 앞으로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론스타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외국계 자본이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서 3년 만에 4조원의 수익을 냈고 세금 한 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당시 고위 공직자들과 론스타가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번지면서 론스타는 ‘부정하고 비리로 가득한 투기자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론스타로서는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좋은 ‘물건’이 나와도 여론을 의식해 공개적으로 인수하기가 어렵기 때문. 업계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청산하고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위기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현 시점이 신흥국가에 전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론스타로서는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론스타는 매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에 외한은행의 은행장 밑으로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시키시 시작했다. 론스타가 TF팀까지 구성해 놓은 데는 현재 시장에 매물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대우건설부터 대우조선해양, ‘한’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과 함께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 현대종합상사, 금호생명 등도 시장에 펼쳐져 있는 상태다.
따라서 론스타는 요즘 ‘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론스타는 업계에서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눈치다. 론스타가 겉으로는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여기저기에 ‘눈짓’을 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기업으로서는 산업은행과 KB지주, 농협이 서로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론스타는 이들에게만 목을 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산업은행과 농협의 경우 정부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고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2006년에 본 계약까지 체결했다가 결국에는 계약파기까지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론스타는 매각을 빨리 할 수 있는 외국자본과의 접촉을 하고 있다. 한국 업체보다는 외국자본이 유리 할 것이란 생각이다. 국내 자본에 매각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정부와의 조율과정도 힘들어 외국계 자본에 매각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모펀드 특성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 제고와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외환은행의 매각이 연내에 힘들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에 대해 기업 가치를 제고한 후 매각 수순을 밟아 추진을 할지는 의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가 대주주로 남아있기는 하나 어떻게 한다 안한다 인지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박 본부장이 외환은행 경영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칠지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다.
증권가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외국인투자가에 대한 특혜가 있어서도 안 되지만 한국에서 돈을 벌어간다는 이유만으로 터무니없이 뭇매를 맞아서도 안 된다”며 “하지만 ‘먹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어디에, 얼마에 매각할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론스타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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