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의 진화? ‘카드론’ 이용 사기등장

산업 / 토요경제 / 2011-06-13 11:22:41
은행직원·경찰 사칭…발신번호까지 조작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은행과 수사기관을 사칭, 카드론을 이용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인 박모(41)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1일 회사원 A(51)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중은행 직원이라고 자신들의 신분을 속였다.
이들은 A씨에게 “통장과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누군가 계좌이체를 하려고 해 수사기관에 신고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다시 경찰과 검찰 직원이라고 사칭해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A씨의 신용카드가 범죄에 이용됐는지 확인하고 보안 조치를 해주겠다면서다.
이들은 A씨에게 신용카드번호, 비밀번호, 카드 유효성코드(CVC) 번호를 요구한 뒤 ARS로 카드론 대출 1000만원을 신청했다.
이후 대출금이 A씨의 통장으로 입금되자 다시 전화를 걸어 “수사과정에서 잘못 입금된 돈이다. 돌려달라”며 자신들의 대포통장으로 620만원을 송금 받아 가로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발신자 전화번호를 조작해 금융·수사기관과 똑같은 전화번호를 표시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화 중에 ‘경찰무전기 소리, 수사관이 다그치는 소리’ 등을 현장감 있게 들려줘 A씨가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수십 개의 대포통장과 현금인출카드, 대포폰을 압수해 분석 중에 있으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등 금융당국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시민들 또한 보이스피싱 의심이 들거나 본인 명의로 대출금 입·출금시 반드시 해당 금융기관에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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