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수익률 조작의혹에 대한 대책을 최종 조율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ELS의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수익률을 계산할 때 ELS의 기초자산인 해당 종목의 당일 종가를 적용하던 데서 '당일을 포함한 최근 며칠간의 평균 종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ELS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상품을 운용하는 증권사에서 해당 종목을 대거 내다 팔아 주가가 하락, 약정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악화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손실회피 또는 더 많은 몫을 챙기려고 일부러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관련 종목을 대거 팔아 수익률을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증권사들은 이에 대해 ELS가 조기 상환되거나 만기일이 되면 고객들에 대한 수익 지급을 위해서도 기존에 편입했던 종목을 팔아야 하며,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 이후에도 기존 편입 종목을 그대로 보유하면 리스크를 떠안게 된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투자자들의 불만과 업계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ELS수익률 계산 때 조기상환일 또는 만기일 당일의 종가가 아닌 '최근 며칠간'(예를 들어 최근 3∼5일간)의 평균 주가를 적용해 증권사들의 대량 매물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들이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해당 종목을 대거 팔아도, 수익률 계산에는 최근 며칠간의 평균가가 적용돼 충격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대책은 관련 규정 개정이후 신규로 출시되는 ELS 상품부터 적용되며 금융당국은 또 다른 보완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LS는 코스피200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만기일 이전 조기상환일이나 만기일에 미리 정한 지수나 주가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률이 지급된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일에 기초자산 종목을 대거 팔아 조기상환 기회를 무산시킨 혐의로 미래에셋증권에 1억6천500만원의 회원제재금과 관련직원 징계를, 대우증권에 5천만원의 회원제재금을 부과하는 등 자율제재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등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와 별도로 지난 5월 발생한 캐나다은행의 ELS 수익률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프로그램 매수유입에 증시 탄력받나
외국인 투자자 연일 선물시장서 순매수나서
국내 증시의 횡보장세를 연출했던 요인 중 하나인 프로그램 매도가 최근 매수 우위로 바뀌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선물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어 향후 차익 거래 중심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 매수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매매가 지난 20일 4천22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한 뒤 사흘간 모두 4천8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선물 중 고평가된 것을 팔고 저평가된 것을 사는 차익 거래는 이보다 이른 지난 16일부터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어 22일까지 5거래일간 7천685억의 차익거래 순매수가 현물 시장으로 유입됐던 것.
지수 상승을 억눌렸던 프로그램 매도가 최근 이같이 매수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전환 덕분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외국인은 5월에 2만4천577계약, 6월엔 2만5천933계약을 순매도하며 현.선물간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악화를 초래해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했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1만5천525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베이시스는 최근 5거래일간 정상 상태인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선물 매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외국인이 선물을 사들이는 것은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또 그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나올 만큼 나온 탓에 매도차익잔고가 지난 6월 초 사상 최고치인 3조6천106억원을 넘어 최근 5조원 가까이 쌓여 환매수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콘탱고로 복귀함에 따라 백워데이션 기간 누적됐던 매도차익잔고가 청산될 전망"이라며 "즉 선물을 매수하고 주식을 매도했던 부분이 다시 선물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숏커버가 발생하게 되며 그 규모는 최소 1조원 이상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베이시스의 개선이 외국인 선물 매수세에 비해 느리게 진행돼 자칫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악화된다면 다시 프로그램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을 최근 많이 샀지만 그에 비해 베이시스의 개선 속도는 더뎌 매도 차익잔고의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베이시스가 언제든지 악화될 수 있어 만약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면 그간 들어왔던 차익거래 매수 물량이 매물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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