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카드업계도 녹색바람
환경 살리고 수익도 늘리고
보험과 카드 업계에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친환경을 앞세운 녹색경영과 더불어 녹색 보험상품을 내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KB국민은행과 녹색금융상품으로 공동개발한 ‘녹색자전거보험’을 6월부터 판매 중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이 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사람의 신체나 재물에 사고를 낸 경우에도 보상해 주는 개인용 자전거 전용 첫 보험이다.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추진과 함께 친건강,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에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맞춰 내놓았다. 가입 대상은 만 5세부터다. 보험료는 1년 일시납이며 연령과 추가 보장범위에 따라 연간 2만~11만 원 정도다.
LIG손해보험도 녹색보험상품으로 지방자치단체들과 제휴한 자전거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한 지자체의 시민은 자전거를 타다가 발생한 상해 사고나 배상책임 등 금전적 손해를 보험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LIG손해보험은 3월부터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안심보험제도’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소비자가 구입한 친환경농산물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거나 이물질, 훼손, 부패한 생산물을 먹고 소비자가 손해를 입었을 때 보험을 통해 보상해 주는 제도다.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단체나 농가가 가입 대상이다.
LIG손해보험은 에너지 절감에도 앞장선다. 오전 7시 이전과 오후 7시 이후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을 할 수 없도록 한 ‘7-7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 야근 탓에 추가적으로 발생하던 에너지 사용을 줄였다. 동시에 피로 누적으로 인한 사원들의 업무 집중도 하락도 막았다.
현대해상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
CDP는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환경재단이다. 유해물질의 배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조업체 등 일반기업에게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 배출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은행, 증권, 보험, 투신 등 세계 금융기관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등 특정기업의 위험수준을 사전에 파악, 투자 시에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2002년 각국 35개 금융사의 서명으로 시작한 이후 서명에 참여하는 금융기관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부산은행, 한국투신운용, 산은자산운용 등이 참여하고 있다. 보험사로는 유일하게 현대해상이 CDP 서명기관이다.
또 1995년부터 UN 환경계획 금융부문(UNEPFI)에 가입해 기후변동과 재해발생에 대비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위험관리 방안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는 녹색보험 개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알리안츠 그룹은 2007년부터 22개 자회사와 탄소 저감운동인 환경관리 시스템(EMS·Environmental Management System)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탄소배출의 주요 요인인 전기, 냉난방 등 에너지와 종이, 물 등의 사용을 줄여 궁극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응하자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등지의 22개 그룹 자회사들이 탄소 저감운동을 하고 있다. 한국 자회사인 알리안츠생명은 회사 전체의 탄소배출량을 2012년까지 2006년(4376t) 대비 25%(1094t) 줄이기로 하고 4월부터 냉·난방 온도조절, 3층 이하 계단이용, 퇴근시 컴퓨터·모니터 전원끄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AIG손해보험 한국지사는 한국 시장에 맞는 녹색보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본사는 단독주택 생활자가 많은 현지 주거특성에 맞는 친환경 개인주택을 위한 녹색보험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친환경 자재를 이용해 집을 재시공하거나 복구하는 상품이다.
카드업계도 녹색경영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비씨카드는 한지로 만든 신용카드 ‘한지카드’를 내놓았다. 한지로 만들었지만 카드 표면을 특수 처리해 물에 젖지 않는다. 환경 친화적인 종이가 소재라 소각할 때 환경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지 않고 매립시에도 생분해가 가능하다.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성분을 원료로한 ‘친환경 기프트카드’도 출시했다. 기존의 신용카드 소재인 PVC와 달리 환경오염 물질을 만들어내지 않는 카드다. 폐기돼 흙속에 묻히면 미생물에 의해 물과 이산화탄소 등으로 완전히 분해된다.
이 외에도 우편으로 발송하는 이용대금 명세서를 e-메일과 모바일 명세서로 변경해 에너지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환경운동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공익카드인 ‘환경사랑카드’를 발급했다. 생태관광과 생태기행 참가비 20% 할인, 도서출판 도요새가 출간하는 서적 구입시 25~30% 할인 등 환경관련 책 할인, 환경음악회, 우리 꽃 전시회, 환경미술전 등 환경관련 전시회 무료입장권과 우대권 제공, 환경 전문도서나 환경관련 비디오, 사진 또는 슬라이드 대여 시 50% 할인 등을 서비스하는 카드다.
현대카드는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에서 자전거를 살 때 슈퍼세이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결제 시 포인트를 미리 받아 사용한 후 사용한 금액만큼 다시 적립하는 프로그램이다. 자전거 가격에 따라 최저 7만5000원부터 최고 70만 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적립해 놓은 신용카드 포인트로도 자전거를 구매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 홈페이지의 M포인트몰에서 삼천리 앙드레김 아동용자전거와 레스포 성인용·여성용 자전거 등을 M포인트로 살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렌털 비용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렌터카 그린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빌린 자동차의 연간 주행거리가 2만㎞ 이하일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랜저TG Q270을 36개월 동안 그린 마일리지 프로그램으로 이용하면 기본형 상품보다 매월 5만 원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 현대캐피탈 정비팀이 고객을 방문해 차량을 점검하고 60여 가지의 소모품을 주행거리에 따라 교환해주는 ‘풀 정비서비스’도 제공한다.
운행거리가 연간 2만㎞를 초과하면 약정기간과 초과 운행거리에 따라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현대캐피탈은 렌터카 그린 마일리지 프로그램이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한 번 쓰고 버린 기프트카드를 재활용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충전식 기프트카드 ‘삼성 리필 기프트카드’를 내놓았다. 기프트카드의 액면금액을 다 쓰더라도 유효 기간 내에는 자유롭게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종이 명세서 대신 e-메일 청구서 사용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카드 e-메일 청구서는 개인홈페이지 형태로 카드 사용내역을 다양하게 분석, 예측할 수 있는 쌍방향 웹 콘텐츠 형식이다. 단순한 청구 금액 알리미 기능뿐 아니라 업종·날짜별 이용 내역, 행사응모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전체 설정액 400억 원 웃돌고
펀드당 설정액 10억 원대 초미니 펀드
초기 단계 불구 향후 성장성 매우 커
정부가 녹색성장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자 한동안 주춤하던 녹색 금융으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펀드에도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설정액이 400억 원을 웃돌고, 펀드당 설정액은 10억 원대에 불과한 초미니 펀드가 대부분인 초기 단계이기는 하다. 하지만 향후 성장성을 중시한다면 녹색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6월1일 출시한 ‘한국투자 글로벌그린파워증권(주식)’은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글로벌 녹색성장 펀드다.
녹색성장 펀드 대부분이 국내 주식으로 투자 대상이 한정된 반면, 한국투자 글로벌그린파워증권(주식)은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의 녹색성장 관련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차별화하고 있다. 펀드의 벤치마크는 세계 50개 친환경 관련기업으로 구성된 FTSE ECO TECH50 인덱스(FTSE ET50)를 사용한다.
투자 대상은 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하이브리드카 등에 사용되는 에너지 저장기술, 발광다이오드(LED) 등 에너지 절감기술, 송전과 배전·통신망 등 에너지 절감 인프라, 탄소배출권, 워터산업 등과 기타 친환경 사업을 포함한다.
투자 비중은 친환경 에너지 부문 40%, 에너지 저장기술과 에너지 절감기술 그리고 에너지 절감 인프라 부문이 20%씩이다. 탄소배출권과 기타 친환경 사업 등이 일부 편입된다.
운용 보수는 클래스A 연1.574%, 클래스C 연2.478%, 온라인전용 클래스 C-e 연2.138%다. 환해지 여부에 따라 ‘한국투자 글로벌그린파워 증권H(주식)-해지형’과 ‘한국투자 글로벌그린파워 증권UH(주식)-환노출형’으로 구분해 운용한다. 최근 수익률은 -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4월 중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래에셋 녹색성장 증권 투자신탁 1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녹색산업에 투자한다.
투자대상은 태양광, 풍력, 원자력, LED, 바이오 연료, 수처리, 탄소배출권, 하이브리드와 2차 전지 등 세부 분야를 포함한다. 특히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녹색산업 관련 국내 주식에 60% 이상을 투자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 극대화를 위해 미래에셋 전략 포트폴리오를 40% 이하로 편입하고 있다.
각국 정부들이 경기부양책의 핵심으로 녹색산업을 꼽고 있는 가운데 정부 주도로 국내 녹색산업 규모를 2018년까지 GDP의 38%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므로 성장성이 기대된다.
운용보수는 클래스A의 경우 선취 판매수수료 1.0%, 연간 총 보수 1.64%다. 클래스C와 클래스C-e는 선취 판매수수료 없이 최초가입 시 연간 총 보수가 각각 2.31%, 2.07%다. 판매보수는 이후 3년 간 10%씩 인하된다. 최근 수익률은 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말 출시된 하나UBS자산운용의 ‘신경제 그린 코리아’는 녹색정책에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안정적인 초과수익률 달성과 주가차별화 양상을 감안해 장기정책 수혜주나 내재가치 우량주, 성장주 위주로 1년 이상 장기간 투자한다. 또 단기 정책 수혜주나 경기민감주, 시장테마주 등은 정책과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간 가격급등락을 고려해 적극적인 매매패턴을 구사하며 6개월 내 중단기 투자한다.
특히 투자비중은 태양광, 풍력, LED 등 신생에너지 등 녹색성장과 녹색 뉴딜사업(SOC), 경제정책 수혜주가 약 60%를 차지하고 나머지 40%는 업종 대표주와 저평가 가치주로 구성된다.
운용보수는 클래스A 연1.548%, 클래스C 연 2.548%, 온라인전용 클래스 C-e 연 2.198%다. 최근 수익률은 3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9월말 1000억 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출시, 녹색성장산업의 해외 진출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펀드 규모 1000억 원은 수출입은행이 15%를 출자하고 나머지 85%에는 지식경제부, 공공기관 또는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관심이 있는 민간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가격·물량변동 리스크가 높은 탄소배출권을 발행 이전에 할인 선구매한 뒤 실제 탄소배출권 발행 시 인도받아 시장가격으로 탄소배출권을 매각, 투자자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수출입은행은 탄소펀드와 청정개발체제(CDM)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DM 사업에 수출금융·해외사업자금·다자개발은행(MDB) 개발금융 등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 탄소펀드를 이용한 탄소배출권 구매도 동시에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투자대상은 해외 온실가스감축사업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권 등이다. 펀드 설정 이후 결정하는 ‘블라인드 펀드, 즉 투자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고 돈을 모으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투자기간 4년 이내, 존속기간 10년 이내이며 운용보수는 순자산가치의 2% 이내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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