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도둑들’ 잡을까?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7-26 09:07:43
‘도둑질을 한다’는 컨셉 유사, “대결 주목”


지난 25일 개봉한 한국형 블록버스터 ‘도둑들’과 오는 8월 9일 개봉하는 차태현·오지호·민효린 주연의 코믹액션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비슷한 컨셉에 감독과 제작사간 인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연출한 김주호 감독은 1975년생으로 동국대 연극영화과 93학번이지만 의외로 이번 작품이 첫 상업영화다. 그가 동기생들보다 데뷔가 한참 늦어진 배경에는 소위 ‘의형제 사태’가 있다.


그는 사실 지난 2010년 546만명의 관객을 모은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액션물 ‘의형제’의 감독이 될 뻔했다. 2009년 다세포클럽이 확보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의형제’ 공동제작을 준비하던 김기덕필름의 김기덕 감독은 자신의 제자는 아니지만 ‘의형제’의 시나리오를 최종 각색하는 실력을 보인 김 감독을 눈여겨봤다.


그런데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신인이 연출하는 것을 거부해 알력이 생겼고, 제작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후 김기덕 감독의 측근으로 ‘의형제’를 함께 준비하던 송명철 PD는 김기덕 감독의 제자로 액션물 ‘영화는 영화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과 함께 루비콘픽쳐스를 차리고 다세포클럽, 쇼박스와 손잡고 ‘의형제’를 제작, 쉽게 말해 김기덕 감독의 뒷통수를 쳤다.


이런 와중에 감독을 맡을 뻔 했던 김주호 감독 역시 ‘의형제’에 각색자로 이름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 후 그는 곧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3년간 준비하느라 상업영화 데뷔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옛 사연이 영화계에서 다시 회자되는 이유는 김 감독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이번에 쇼박스가 투자·배급한 김윤석·김혜수 등이 주연한 범죄액션물 ‘도둑들’과 여러 가지로 얽히기 때문이다.


두 영화는 정통 범죄물과 코미디물이라는 장르적 차이, 현대극과 사극이라는 시대적 차이로 뚜렷이 구분되지만 도둑들이 모여 도둑질을 한다는 컨셉이 유사해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25일 이미 개봉한 ‘도둑들’에 비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8월 9일 개봉으로 2주 이상 차이가 난다. 만약 ‘도둑들’이 쇼박스의 바램대로 800만~1000만명 관객 동원에 성공, 장기 흥행이 이뤄질 경우 3주차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격돌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일각에선 “김 감독이 3년 전 자신의 데뷔를 막은 쇼박스를 상대로 복수극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소문에 대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공동제작자인 다세포클럽 장원석 대표는 “이번 시나리오는 김주호 감독이 쓴 것이 아니라 공동제작사인 두타연 김민성 대표가 쓰고 김주호 감독은 각색을 맡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주호 감독이 ‘의형제’의 연출 물망에 올라 최종각색을 했다가 신인감독이라는 이유로 메가폰을 잡지 못한 것은 맞지만 당시 김기덕 감독이 강력하게 추천한 연출자는 장훈 감독이었다”며 “김주호 감독은 우리가 밀었지만 불발된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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