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과학’이다

문화·라이프 / 전성운 / 2012-07-25 18:27:07
0.02초 단축 위해 첨단 기술 총동원

올림픽은 인간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몸부림이다. 한계를 넘어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높이 그리고 조금 더 힘차게 도약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그동안 과학으로 투영돼 발전해 왔다. 이번 2012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 세계 유명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스포츠용품을 선보이며 한계 극복의 조력자로 나섰고 미국·러시아·독일·중국 육상대표 선수들은 신기술이 적용된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정말 트랙슈트를 입는 것만으로도 기록을 줄일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올림픽을 관람하는 볼거리중 하나다. 정말 효과가 있다면, “너무 많은 기록을 양산한다”는 이유로 금지된 전신수영복 이후 최고의 발명품으로 기록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볼트 ‘추진력’ vs 블레이크 ‘가벼움’
육상 남자 100m 2연패에 도전하는 ‘총알탄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는 이번 올림픽에서 퓨마의 ‘에보스피드 스프린트 LTD’(이하 에보스피드)를 신는다. 그는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신기록 달성에 함께 했던 ‘테시우스2’를 고집했으나 지난 6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에보스피드를 신고 100m 우승을 차지한 뒤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에보스피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소 많은 스파이크 핀으로, 일반적인 단거리 육상화에는 6~7개의 스파이크가 달려있지만 볼트가 신는 에보스피드에는 8개가 달려있어 추진력이 높다.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플랫(밑창)은 그간 볼트가 함께했던 ‘테시우스2’와 동일하며 앞쪽 어퍼 부분은 골프공처럼 딤플(분화구 형태의 홈) 디자인으로 처리, 발 앞쪽을 보호하도록 되어있다.


반면 자메이카올림픽대표 선발전 남자 100m와 200m에서 연거푸 볼트를 제친 ‘영건’ 요한 블레이크(23)는 아디다스의 ‘아디제로 프라임 SP’(이하 아디제로)를 신고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이미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서 아디제로와 함께 우승을 차지해 적응을 마친 상태다.


아디제로의 가장 큰 특징은 99g(270mm 기준)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다. 아디다스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아디제로 데몰리셔’와 비교해도 62%나 더 가벼워졌다. 가벼움의 비밀은 1.3mm에 불과한 카본 플레이트와 스프린트 웹 어퍼로 얇은 판을 여러 겹 붙이는 스프린트 웹 기술을 채용해 갑피가 한층 가벼워졌고 이음매가 거의 없다.



◇ 입기만 해도 0.023초 기록 단축
지난 2월 뉴욕에서 열린 나이키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는 ‘나이키 프로 터보스피드’라는 육상선수들을 위한 첨단 트랙슈트가 소개됐다.


나이키 연구진은 골프공 표면의 딤플이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는 것에서 착안, 움직임이 많은 팔과 다리 등에 딤플 모양의 패턴을 부착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나이키는 새로 개발한 트랙슈트를 입고 달리면 종전 트랙슈트를 입었을 때보다 0.023초가 단축됐다고 밝혔다. 0.023초는 눈을 깜빡이는 시간보다도 짧지만 단거리 육상경기에서는 메달색이 바뀐다.


한 예로,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100m 은메달리스트 리처드 톰슨(27·트리니다드토바고)과 동메달에 머물렀던 월터 딕스(26·미국)의 차이는 불과 0.02초에 불과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