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이 지난 19일 이석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보좌관 오모씨의 자택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오씨의 주거지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 아파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의원실 후원회 통장, 서류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검찰은 오씨의 주거지 전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이 함께 거주하는 점을 고려해 압수수색 대상을 오씨의 방으로 한정했다.
해당 아파트는 경기 안양이 지역구인 이 의원이 서울에서 임시 거주하는 곳으로 현재 오 보좌관의 동생 명의로 된 아파트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오씨의 또 다른 주거지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씨가 이 의원의 보좌관으로 활동하는 동안 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가 있고, 이 돈이 이 의원이나 금융당국 등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오씨의 재산등록내역을 제출받고 계좌추적을 통해 저축은행에서 돈이 건네진 정황을 포착, 전날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보좌관이 의심이 돼서 압수수색한 것이고, 앞으로 뭐가 나올지는 수사해봐야 한다"며 "이 의원과는 무관한 보좌관의 개인 비리"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그 아파트가 오씨의 주거지라는 점을 확인하고 압수수색했다"며 "'이석현 의원 수사'라는 추정이 있는데 오래 전부터 계좌추적 등을 통해 보좌관과 관련해 수사해왔다"고 덧붙였다.

◇ 이석현 "명백한 보복수사"
민주통합당 이석현 의원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 '자신을 향한 보복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오후 당 대변인실을 통해 "검찰이 보좌관의 개인비리 혐의를 수사한다며 내 서울 서재를 압수수색했다"며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후원회 통장과 컴퓨터에서 내 의정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을 열어봤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은 전적으로 보복수사"라며 "그동안 이명박 정권의 4대 의혹 사건을 파헤치고 특히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관봉 5000만원의 출처를 폭로하자 검찰이 경고의 의미로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압수수색 배경을 추측했다.
오후 4시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의원은 압수수색 당시 장면을 묘사하며 "보좌관 여동생의 집안 방 한칸을 서재로 쓰고 있다"며 "오늘 오전 청문회 준비를 하느라 원고를 만드는데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4~5명이 벨을 누르고 문을 뜯으며 오씨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보좌관이 후원회도 관리해왔기 때문에 오 보좌관 방에는 내 후원인 명부와 안양지역 당원과 당 간부 명단 등 비밀스런 정보가 다 있다"며 "비밀이란 비밀은 다 봤고 컴퓨터 내용을 점검했으며 USB 2개도 복사해 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이 의원은 검찰 수사관들에게 무슨 혐의인지 물었고, 수사관들은 "호주 유학을 다녀온 오 보좌관에게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오 보좌관 개인을 조사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압수수색을 정치탄압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이는 보좌관 압수수색을 핑계 댄 나에 대한 압수수색"이라며 "그동안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된 관봉돈 5000만원의 출처를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고 어제 대정부질문에서 출처를 폭로하자 검찰이 안 되겠다 싶어서 느닷없이 혐의 만들어 영장을 받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봉 5000만원에 관해 "담당검사가 누군지 알고 있다. 고위공직자로부터 관봉돈 5000만원을 출처와 사용처를 들었다"며 "민간사찰이 어떻게 지시됐고 어떻게 돈이 오고 갔는지 비디오를 보듯이 안다. 책을 쓰라면 2권을 쓸 수 있다"고 자초지종을 알고 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나는 근거 없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목숨이 끊어지는 한 있어도, 국회의원을 못해도 좋다"며 "정의를 세우겠다. 어떤 핍박을 가해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상식을 뛰어넘는 정권은 오래 못 간다"며 "진실은 애벌레 같아서 얼음이 풀리면 곧 나방이 돼 나온다. 아무리 감추려 해도 세상에 비밀은 없다"고 정부와 검찰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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