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종목 사격 … 비인기 종목으로 훈련 시설 턱없이 부족해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9-24 22:56:49

[토요경제=인천, 박진호 기자]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다시 한 번 묻어 나왔다. 연일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스포츠 저변과 인프라가 부족한 우리나라의 실정에서 비인기 종목이라는 한계는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5m 속사 권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송종호(24·상무)는 현재 군 복무 중이지만 병사 신분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도 “하사 3호봉”이라고 밝힌 당당한 현역 군 간부다.
이번 대회의 메달리스트들이 모두 2년 뒤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오 올림픽을 겨냥하고 있지만 송종호는 그에 앞서 군인 올림픽이 먼저다.
송종호는 초등학교때부터 사격을 시작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25m 속사의 재미에 빠졌고, 그 때부터 “열심히 한다”는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송종호는 대학교 3학년 때 돌연 입대를 선택했고, 병사가 아닌 간부의 길을 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더 연습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송종호는 “좋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마음 놓고 사격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연습장이 없었다”며 사격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위해 상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송종호는 “국군체육부대에 왔기 때문에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대표급 기량을 갖춘 선수가 대학 시절 연습장이 없어 입대를 선택했다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는 비단 송종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같은 종목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도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한 김준홍(24‧KB국민은행)도 같은 말을 했다.
사격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 금메달을 획득한 만큼 특별히 어려운 시기가 없었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준홍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무렵 사격을 그만두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유는 시설이 열악한 나머지 사격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다행히 지도자를 잘 만나 꾸준히 성장하며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말한 김준홍은 그러나 태릉 사격장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태릉 사격장에서의 수많은 훈련이 있었기에 자신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말한 김준홍은 선수들이 운동할 시설에 대해 걱정을 해야 하는 환경이 하루 빨리 개선됐으면 한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2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3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4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