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될까 악수 될까?"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 결정

경제 / 최봉석 / 2020-03-03 08:42:23
'코로나 위기' 극복할까?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코로나 여파에 150억원 낮게
인수가 545억원 규모…4월29일 이스타항공 지분 51.17% 인수, 국내 첫 항공사간 통합
제주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제주항공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또다른 LCC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서 몸집이 거대해진 'LCC 항공사'가 등장했다.


국제선 시장점유율(승객수 기준)으로 3위가 7위 업체를 인수한 것인데, 양해각서 체결 이후 '인수 유력회사'가 자연스럽게 흡수한 것이지만, '헐값 매각'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번 인수 계약이 코로나19 사태 후폭풍 속에서 당초 예정보다 150억원을 줄어든 545억원에 성사됐는데, 항공업계가 코로나19로 사상 최악의 업황을 겪으면서 이스타항공의 기업가치가 크게 추락한 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545억원에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 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지난해 12월1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스타홀딩스에 이행보증금으로 지급한 115억원을 제외한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할 예정이다.


당초 양해각서를 맺을 당시 공시한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양측 합의 하에 인수가액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당초 지난해 SPA(주식매매계약)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실사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SPA 체결을 두 차례 연기했다.


양사는 최근 항공시장의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항공산업 위기 극복과 공동의 발전을 위한 올바른 방향임을 충분히 공감하며 최종인수가액과 방식, 절차 등에 최종 합의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원가 절감, 노선 활용의 유연성 확보, 점유율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2일 사내 메일을 통해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 및 공급과잉 등 항공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임직원들을 향해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사장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민간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합의를 통해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또한 지금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로 국내 처음으로 항공사간 통합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따라 '생존의 기로' 속에서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 측은 이번 인수건에 대해 "불가피한 항공업계의 공급 재편에 선제적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당장 코로나 사태가 종결될 경우 이스타항공을 저렴한 가격에 흡수한 제주항공이 실적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저가 항공업계를 독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악수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제주항공의 이번 인수 합병은 도약과 침몰의 운명을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제주-김포 노선으로 첫 운항을 시작했으며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업력이 가장 오래됐다. 본격적인 운항 시작 후 13년 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43개 도시·72개 정기노선을 보유한 항공사로 성장했다.


당장 제주항공은 2위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격차가 2.7%포인트(p)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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