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식약청 ‘서로 다른 결과’ 의혹 증폭
동서식품 “식약청 발표 인정”…KBS보도 ‘부인’
녹차제품 매출 급감…일부업체, 사업 수정 검토
한동안 잠잠하더니 또다시 먹거리 파동이 불거졌다. 그것도 청정과 웰빙의 대표인 녹차에서 말이다.
최근 시중에 유통되는 녹차티백에서 ‘파라티온’이라는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KBS보도에 이어 식품의약청안전청에 의해 녹차가루에서도 기준치보다 훨씬 많은 고독성 농약 ‘EPN’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 ‘농약녹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KBS와 식약청의 농약 검사결과가 다르게 공개되면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가중시켰고 이는 녹차음료 및 녹차 전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는 아예 녹차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가 마신게 농약녹차라니”
지난 12일 식약청은 동서식품 가루녹차에서 기준치보다 4배나 많은 고독성 농약이 검출됐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한데 이어 17일 KBS 시사프로그램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에서 10일 먼저 방송된 농약녹차의 제품명을 공개했다.
식약청에 의하면 동원가루녹차와 동서가루녹차에서 농약 EPN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EPN은 사과, 배, 담배 등의 진딧물, 잎말이나방 등을 없애기 위해 사용하는 살충제로, 중독될 경우 현기증, 두통, 발열, 언어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고독성 농약. 두 업체의 가루녹차에서는 EPN 허용치 0.05ppm을 초과한 0.23ppm이 검출됐다.
앞서 KBS 프로그램에 의해 밝혀진 제품은 동서식품의 현미녹차티백과 아모레퍼시픽의 설록차티백진향 2종으로 방송에 따르면 고독성 농약 성분인 ‘파라티온’이 동서 현미녹차티백에서는 기준치의 44배가 넘는 2.22ppm이, 아모레퍼시픽의 설록차티백진향에서는 20배가 넘는 1.02ppm이 각각 검출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것에 대해 환불은 물론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분개했다.
녹차 제품은 즐기는 직장인 박모씨는 “남은 제품은 환불하면 되지만 이미 사용한 녹차가루는 어떻게 되냐”며 “농약성분이 다 어디로 갔겠냐, 몸에 그대로 축적됐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동서식품 안경호 실장은 “소비자들에게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량을 수거했고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BS vs 식약청 ‘누가 맞나?’
한편 KBS와 식약청의 서로 다른 결과로 인해 검사결과에 대한 신뢰성이 도마에 올랐다. 검출된 제품과 농약이 서로 달랐기 때문.
KBS는 녹차티백에서 ‘파라티온’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반면, 식약청은 가루녹차에서 ‘EPN’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동서식품측은 식약청 발표는 인정하지만, KBS의 보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동서식품은 “식약청에 따르면 가루녹차에서만 농약이 검출됐다”며 “국가가 정한 법에 따라 농약이 검출된 사항은 인정하지만 KBS의 농약티백녹차에 대해선 식약청의 발표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BS가 검사를 의뢰한 검사기관 랩프런티어는 검사결과에 대해 자신하고 있다.
랩프런티어 관계자는 “KBS가 요구한 82가지 친환경농산물 검사항목으로 검사했다”며 “식약청 등이 검사하는 25개 36품목의 농약보다 더 많은 친환경제품의 기준으로 검사했기 때문에 농약이 검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청이 정해놓은 기준으로는 고독성 농약을 제대로 검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관련업체에서도 마찬가지.
동서식품측 또한 검사하는 과정 중 식약청이 정해놓은 기준으로 관련농약을 검출해내지 못했다. 원래 가루녹차에서 검출된 EPN은 녹차 재배시 사용해선 안되는 농약. 하지만 이는 검사 범위에 포함되지 않아 검사 과정 중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품질관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검사의 범위가 더 넓어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농약녹차, 음료업계로 불똥
녹차에서 농약이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웰빙의 대표주자 녹차 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이번 검사결과로 인해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면서 녹차 관련 제품 매출이 평소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GS25, 이마트 등 유통에서 ‘농약녹차’ 보도 이후 가루녹차가 진열대에서 사라지고 녹차 관련 제품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으며, 환불 요구도 급증해 할인점 등엔 하루 평균 최고 50건 가량의 환불 요구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이 녹차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 수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식품은 최근 녹차 원가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 녹차 음료 사업을 전면 철수했으며, 동원F&B는 가루녹차 사업을 철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녹차를 소비할 수 있도록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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