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저녁 6시에 시작된 승부가 밤 11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정상탈환을 위해 기다린 12년에 비하면 5시간이 넘는 혈투는 차라리 짧았을 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남자 배드민턴 대표팀이 강호 중국을 꺾고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랐다.
우리 대표팀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5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중국을 3-2로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두 대회 연속으로 대표팀을 은메달로 밀어내며 결승에서 웃었던 중국을 12년만에 무너뜨렸다.
대표팀의 출발은 좋았다. 단식 3경기와 복식 2경기로 이루어진 단체전에서 1단식에 나선 대표팀의 손완호(26·국군체육부대)는 중국의 첸롱을 세트스코어 2-1로 제압하고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비록 2세트를 접전 끝에 역전으로 내주긴 했지만 1세트와 3세트를 압도하며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복식으로 치러진 2경기에서는 이용대(26·삼성전기)-유연성(28·국군체육부대) 조가 중국의 수첸-장난 조와 대결을 펼쳐 세트스코어 2-0의 승리를 거뒀다. 1세트를 듀스 끝에 어렵게 가져온 우리 대표팀은 2세트에서는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며 두 경기를 먼저 거머쥐었다.
그러나 다 잡은 듯 했던 승리는 중국의 뒷심에 밀려 주춤하기 시작했다. 3경기 단식에 나선 이동근(24·요넥스)이 린단에게 0-2로 패한데 이어, 4경기 복식에서 김사랑(25)-김기정(24·이상 삼성전기) 조 역시 카이윤-후하이펑 조에게 무릎을 꿇었다.
1세트를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기세를 올렸던 김사랑-김기정 조는 2세트에서는 오히려 재역전을 허용하며 경기를 내줬고, 3세트에서도 역전패를 당하며 결국 마지막 5경기까지 승부를 몰고 가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 나선 맏형 이현일(34·MG새마을금고)이 중국의 상승세를 이겨냈다. 가오후안과 대결을 펼친 이현일은 1세트를 21-14로 가겨온 데 이어, 2세트도 21-18로 승리하며 경기를 따냈고, 우리 대표팀은 5시간 17분의 혈투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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