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사브르 단체, '중국의 벽' 넘어 AG 첫 金 획득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9-23 21:02:02

[토요경제=고양, 박진호 기자] 펜싱 여자 사브르에서 우리나라가 2개의 금메달을 모두 획득했다. 지난 20일,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라진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김지연(26·익산시청), 이라진(24·인천광역시중구청), 황선아(25·양구군청), 윤지수(21·동의대)로 구성된 우리나라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 부산 아시안게임 사브르 단체전에서 중국을 45-4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중국이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항상 중국을 넘지 못해 은메달에 머물렀던 우리나라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홍콩을 45-19로 가볍게 제압하고, 숙적 중국을 맞이했다.
우리나라가 8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것과 달리 8강과 4강에서 일본과 카자흐스탄과 경기를 펼쳐 한 경기를 더했던 중국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며 우리 대표팀을 리드해 나갔다.
세계랭킹 8위이자 중국의 에이스인 션천에게 개인전 금메달 리스트인 이라진이 1라운드에서 2-5로 뒤진 채 경기를 시작한 우리 대표팀은 에이스 김지연이 2라운드에서 맹렬한 추격전에 나섰지만 세계랭킹 123위인 치엔 지아루이에게 역전까지 이루지는 못하고 9-10으로 따라붙은 채 3라운드로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윤지수가 위 신팅에게 2-5로 밀리며 3라운드까지 출전 선수들이 모두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상황에서 11-15로 흐름을 내줬다.
또한 이라진이 치엔 지아루이와의 대결에서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히려 3-5로 밀리며 6점차까지 뒤졌다.
하지만 단체전 4연패에 나선 중국의 벽을 실감할 찰나 대표팀의 반격이 시작됐다. 위 신팅과의 3라운드 대결에서 부진했던 윤지수가 중국의 에이스 션천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흐름이 우려되며 6점차도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았던 대결에서 윤지수는 초반 션천과 대등한 경기를 주고받으며 상대를 괴롭히다가 중반 이후 분위기를 주도하며 오히려 상대를 압도했다. 윤지수는 션천이 5점을 낼 동안 8점을 획득하며 오히려 점수차를 3점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막내가 분위기를 바꾸자 맏언니가 해결사로 나섰다. 세계랭킹 6위의 김지연은 41위의 위 신팅과의 대결에서 바뀐 경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며 순식간에 26-26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위신팅이 달아나자 바로 추격에 나선 김지연은 연속으로 3점을 득점하며 29-27로 승부를 뒤집었고 30-28로 6라운드를 마쳤다.
7라운드에는 5라운드에서 중국의 에이스를 저격했던 윤지수가 다시 피스트에 올랐다. 윤지수는 먼저 적극적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지만 치안 지아루이의 역습에 33-3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공격 본능을 감추지 않은 윤지수는 연이어 두 점을 추가하며 35-32로 7라운드를 마쳤고, 8라운드에서는 앞선 두 라운드에서 부진했던 이라진이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의 위용을 자랑하며 금메달을 거의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승에서 제외했던 개인전 동메달 리스트, 세계랭킹 24위인 리페이를 8라운드에 긴급히 투입했지만, 이미 개인전 준결승에서 15-7로 리페이를 꺾은 바 있던 이라진은 동요하지 않았다.
저돌적인 공격에 나선 이라진은 동시타가 여러 차례 이어진 후 먼저 득점에 성공했고, 연속으로 리페이를 몰아붙이며 완벽하게 승기를 잡았다. 리페이가 반격에 나섰지만, 이라진은 리페이에게 단 1점만을 내주며 5점을 달아나 40-33으로 8라운드를 마쳤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 믿었던 김지연이 흔들리며 위기가 찾아왔다. 에이스 간의 맞대결에서 션천에게 먼저 1점을 뺏어 낸 김지연은 이후 션쳔의 반격에 페이스를 잃고 연속으로 8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동점에서 어렵게 득점에 성공하며 42점째에 먼저 올라선 김지연은 이후 비디오 판독까지 가는 상황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얻어냈고 계속된 동시타에 이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손에 땀을 쥐었던 승부를 마감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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