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보장됩니다” 홈쇼핑 보험상품 꼼꼼히 챙겨라

산업 / 장해리 / 2007-08-20 00:00:00
저렴한 보험료.100% 환급 등으로 소비자 현혹

광고와 실제 약관 달라…“싼 만큼 보장 없다”
홈쇼핑 판매 급증…생보 작년 수익 8000억
민원.피해 적지 않아…약관내용 꼼꼼히 확인

‘월 1만원대 보험료로 부모님 건강 걱정 날

요즘 TV홈쇼핑을 통해 흔히 볼 수 있게 된 보험광고. 월 1~4만원대로 모든 보장이 가능하고 입원비에 환급까지…귀 얇고 맘 약한 시청자들은 홈쇼핑 방송진행자들의 재치 있는 입담에 ‘우리 부모님도 하나 들어줄까’라는 생각으로 혹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저가형 홈쇼핑 보험 상품을 ‘쇼핑하듯’ 가볍게 샀다간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홈쇼핑이 끌어 모으는 보험 가입자는 매달 평균 10만명에 달하고 그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민원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

보험 관계자들은 “보험은 가전제품 같은 소모품이 아니라, 수십 년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 홈쇼핑 통한 보험 크게 늘어

홈쇼핑을 이용해 보험에 가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에 홈쇼핑 채널을 통해 확보한 보험료 수익은 804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430억원(43.3%)이나 늘어났다.

홈쇼핑 판매 보험료 수익은 전체 보험료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하지만 수익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년대비 0.3% 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금감원은 홈쇼핑을 통해 들어온 보험료 수익 가운데 62.5%는 중소형생명보험사, 22.5%는 외국계 생보사가 차지했으며 보험 상품별로는 보험료가 저렴한 건강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이 8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보험설계사나 대리점 등 전통적인 판매채널이 열세인 중소형사와 외국계 생보사들이 홈쇼핑채널을 적극 활용하면서 판매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 판매 급증 따라 피해도 적지 않아

얼마 전 일하는 도중 다쳐 척추골절 진단을 받은 김모씨. 김씨는 A손보 가입자로 골절사고시 최고 1500만원, 골절수술비 100만원이 나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씨는 보험사로부터 수술비는 아예 지급받지 못했고 보험금도 최고 1500만원의 12%인 180만원만 지급받았다. 보험사 약관 세부내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처럼 판매할 때의 보장내용과 실제 약관 보장내용이 달라 피해를 입는 가입자들이 많아졌다.

홈쇼핑 보험 상품은 방송에서 자유롭게 상품설명을 듣고 전화로 전문상담원과 다시 상품 내용을 확인한 뒤 가입한다. 따라서 적은 비용으로 상해부터 각종 질병을 보장하는 실손형 상품이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1~4만원대 저렴한 보험료를 광고하는 보험들은 소비자의 구미만 당기는 내용만 전면 부각시키는 반면 정작 알아야 할 중요한 약관 내용에 대해서는 어려운 전문용어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알아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의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실버보험도 마찬가지.

진단 없이 가입할 수 있는 ‘무자격, 무심사’ 더구나 ‘저렴한 보험료’를 내는 실버보험이 등장하자 고령이거나 좋지 않은 건강상태로 인해 일반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노년층 사이에 판매가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홈쇼핑 진행자의 설명처럼 보장을 받았다고 하는 소비자는 판매증가 수치와 반비례한다.

실제로 ‘골절에서 뇌, 장기 손상, 치매 등 폭넓게 보장한다’는 홈쇼핑 보험을 보고 가입한 한 소비자는 뇌졸중 보상을 해주지 않는 보험사를 상대로 분쟁조정을 신청했으나, 홈쇼핑광고가 아닌 약관 내용에 따라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홈쇼핑보험은 일반 보험설계자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낮은 가격의 보험을 팔기 때문에 저렴한 대신 보장 범위가 넓지 않다고 지적한다. 또한 생방송이라는 특성상 쇼핑호스트가 상품 내용을 과장하고 감정에 호소해 충동구매를 부추길 우려가 높다.

보험소비자연맹은 “‘싼 보험료’ 등의 말에 현혹돼 급하게 덥석 가입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라며 “저렴한 보험금은 보장범위가 적거나 보험금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홈쇼핑을 통한 허위, 과장광고 등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금감원은 홈쇼핑을 통한 보험 불완전 판매와 소비자 피해 등에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생명보험이나 홈쇼핑 보험대리점의 허위, 과장광고 등에 대해서 현장검사를 통해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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